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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후기 00. 한 남자의 숨겨진 삶에 숨겨진 민족이 역사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매불쇼'의 '거의 없다'님께서 추천 영화라고 하길래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현재 와챠에서 볼수 있습니다) 뭔가 미스테리 탐정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이야기는 결코 단순하지도 않으면서도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집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럼 일반적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한 남자“지금부터 당신의 죽은 남편을 ‘X’라 부르겠습니다” 변호사 ‘키도’는 어느 날 의뢰인 ‘리에’로부터 그녀의 죽은 남편인 ‘다이스케’의 신원조사를 해달라는 기묘한 의뢰를 받는다.  사랑했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떠난 후,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다이스케’의 형 ‘쿄이치’가 찾아와 영정을 보고는“이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한 순간에 정체가 묘연해진 남자 ‘X’.‘키도’는 ..

9oC의 마음 중계 2410. 청소하다가 깨달음을 얻다. Part 4. Trust

이 글을 처음 읽으신다면 Part.1부터 차례대로 읽으시길 권합니다. 별도로 읽으시면 이해에 어려움이 있으실 수 있으므로 재미를 보장드리기 어려운 바입니다. 9. 신은 언제나 나를 먹이신다.종교는 뭘까요? 제가 교육을 받을 당시 교리에 정해진 것을 절대적을 믿는 것이 신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면 항상 의심을 하였기에 속함 속에서도 배제되어 있는 기분을 항상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절차라기보다 신념 저는 신의 목소리로 제 마음속에 울리는 어떤 메시지를 들었고, 실제로 그 힘을 통해 제 자신은 지옥처럼 느껴지던 어떤 현실을 차츰 회복하여, 오히려 나에게 아픔을 준 자를 이해하고 걱정하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하나님이라 칭하고..

9oC의 마음 중계 2410. 청소하다가 깨달음을 얻다. Part 3. Lost

이 글을 처음 읽으신다면 Part.1부터 차례대로 읽으시길 권합니다. 별도로 읽으시면 이해에 어려움이 있으실 수 있으므로 재미를 보장드리기 어려운 바입니다.6. 잊자, 잃자, 읽자도서관을 떠올린 것은 그 무렵, 유튜브만 종일 보니 이젠 정말 지겹더군요. 뭐랄까... 공허함, 부질없음, 시간낭비, 계속 중독되는 기분이랄까. 아니 왜? 그 이전에도 유튜브 쇼츠 삼매경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보냈던 시간들 많았는데, 왠 새삼스럽게.... 지겨워졌을까? 살면서, 아마 그 2주간은 내일이 없는 듯 살았고, 내일이란 걸 그냥 잊어버렸습니다. 떠오르면 무시하고, 피식거리다, 털털 웃다가, 깔깔거리기까지. 또 하나, 너무 덥다. 밤은 그나마 어둠 속에 나 자신을 묻을 수도, 더위도 어느 정도 견딜만했습니다. 잠 역..

9oC의 마음 중계 2410. 청소하다가 깨달음을 얻다. Part 2. Rest

이 글을 처음 읽으신다면 PART1부터 차례대로 읽으시길 권합니다. 별도로 읽으시면 이해에 어려움이 있으실 수 있으므로 재미를 보장드리기 어려운 바입니다.3. 처절했던 2024년 중반기, 그동안의 사정 - 2정신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 정신과를 찾았던 2007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고 있죠. 이제 우울증이라는 것은 과거처럼 '미친'이 아닌 '마음의 감기'라는 순화된 표현을 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긍정적 인식으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저의 지인도 가끔 심한 심리적 고통이 육체적으로 찾아오기에, 여러 번 정신과에 가서 약 처방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보험이나, 기타 여러 불이익을 걱정하여 지금도 그저 홀로 견뎌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견딜만 하니깐 견디는 겁니다. 전 그렇게 밖에..

9oC의 마음 중계 2410. 청소하다가 깨달음을 얻다. Part 1. Past

안녕하세요 9oC입니다. 이 글을 1주일에 한번 정도 기획했었는데, 현재로서는 1달에 1번이 될 것 같습니다. 매겨진 시리얼번호는 년과 월이라 생각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잘 지내셨나요? 아직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들고 잘 운영치 못하여 글을 읽는 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어떤 결과보다 일단은 이 행위 자체가 저에게 의미를 주기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첫 글을 제가 9월 마지막인 30일에 올렸을 겁니다. 사실상 10월도 전체를 다 보낸 뒤 글을 적는 것이 맞으나 오늘은 특별한 체험과 깨달은 것을 곁들여 저의 마음을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1. 행동의 변화, 다이어리 쓰기여러분은 수행이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 역시 누군가를 통해 수행법을 배운 적은 없습니다. 앞서 적은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그건 ..

전,란 후기 02(終). 전쟁과 반란의 기준을 묻다 (스포일러 포함)

전,란이란 제목 사이에는 쉼표가 하나 들어가 있죠. 예전에도 이런 묘한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처음엔 몰랐죠. 그냥 버스 정류장인줄 알았는데.. 쉼표의 발견. 뭐 솔직히 영화의 내용은 전혀 생각나진 않지만,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다는 것과 그래도 뭔가 울림은 있었다.그러면서도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의 사고방식... 그 시절에는 좀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이게 표현이 잘 안되네' 식으로 다가오는 영화들이 재법 많았습니다. 물론 평론가들은 그 속에서 해답을 찾고 해석을 하셨지만, 대중의 시선에서는 그러했습니다. 아역시절 부터 여전히 성인연기를 하고 있는 김민정 배우와 김태우 배우님의 풋풋한 한 시절의 영화죠 전,란의 쉼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있어보이려는 의도? 아니..

전,란 후기 01. 믿음과 약속이 무너진 사회

앞서 00 편에서 영화의 전반적인 평가를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심층적인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못보셨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입니다. 좀 깊은 이야기를 하려다보면, 결국 이야기 전체를 거론할 수 밖에 없기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시작하도록하겠습니다. 전,란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평점10.0 (2024.10.11 개봉)감독김상만출연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전배수, 조한철, 전진오, 강길우, 이민재, 홍서준,..

리틀 포레스트 02(終). 옹고지신

1. 요리하는 남자!반갑습니다 리뷰파파 리파입니다. 앞서 리틀 포레스트 만화를 전체적으로 보았다면, 이번에는 저를 멈칫하게 했던 장면들을 통해 이 만화가 가진 철학적인 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제가 이 만화의 작가가 여성이라고 왜 오해를 했을까 깨달았습니다. 역시 편견같은 거였습니다. 요리는 여자가 한다는 구태적 사고방식. 반성하겠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그런 점에서 저는 요리를 잘하시는 남성 분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껏해야 라면 끓이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그럭저럭 전기밥솥이 있으니 밥은 좀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물은 맞출 줄 아는 거죠)친구 중에 가족들에게 중화요리를 척척하는 녀석에게 배워도 보았지만, 성격 탓일까요? 정확한 물의 양..

책 읽기 2024.10.18

리틀 포레스트 01. 그림에 담긴 요리의 진심 (원작 만화)

1. 영화로 먼저 알게 된,한국에 '리틀 포레스트'가 알려진 것은 아마도 김태리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일 것입니다. 2018년에 나온 이 영화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번아웃이 온 주인공 혜원 (김태리 역)이 고향으로 내려와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귀촌 영화로 도시녀가 시골에서 겪는 좌충우돌을 떠올릴 법도 하지만, 그녀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특유의 요리 실력으로 이것저것 만들면서 아~ 주 잘 살아가는, 요리를 통한 힐링 영화라고 부르는 게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는 무려 임순례 감독으로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름을 알렸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상업적 성공 덕에 여러 대중에게 꽤나 이름을 알린 여자 감독님이십니다. 특유의 부드러운 시선도 있지만 파..

책 읽기 2024.10.17

음양에서 배우는 지혜. 아침이 가장 춥다.

10월의 날씨는 어느 덧 차가움이 더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과 11일 아침에만 해도 긴 옷 하나 입고 자전거를 탈만 했었지만, 불과 이틀 사이에 더 두터운 옷을 하나 더 걸치고 나갈까 말까를 고민 했던게 민망할 만큼 싸늘함이 얼굴에 묻어났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침이 가장 춥겠구나 복성 선생님이란 분의 강의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7월 초였을 겁니다. 하루 중 가장 낮이 긴날은 '하지'지만 날씨가 가장 더운 날은 그날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보통 그 이후 보름 정도가 지나야 덥다는 것이죠.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음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어르신들 처럼 24절기중 대표적인 몇개 조차 음력 몇일인지 전혀 모릅니다. 아! 딱 하나 정월 대보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