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을 해야하나?
이 제목은 지금 저 자신에게도 너무나 절실하게 풀어야 할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지? 무엇을.... 그러다보면 뭔가 눈에 하나가 들어옵니다. 또 하나가 들어오죠. 여러가지 '가능성' 그리고 다시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수 많은 자기개발 관련 서적에서 실천과제처럼 던지는 지시사항이 있습니다. '자기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라', '자기가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적어보라' 또는 '위시리스트를 적어보라'.... 그리고 친절하게도 책 속에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적도록 몇칸을 비워두거나, 페이지 하나를 통채로 활용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줍니다.
막상 적다보면 이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됩니다. 보통 3,4개 정도는 그래도 적어나갑니다. 아뇨, 때로는 그마저도 힘들 때도 허다합니다. 아주 오래전 '꿈 리스트'를 적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떤 세미나 였는데 쉽게 적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 였지만, 전 누구보다 빨리 10개 이상의 꿈을 적어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비슷한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지만, 정말 적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었기에 스스로 포기해버린 것들, 한계를 느낀 것들, 애당초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들이 지배를 해서 일까요? 10개의 리스트를 채우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정말 절실하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2. 문제는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
이제부터 리뷰할 책의 제목은 '신경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입니다. 총 3편의 글로 약간의 내용과 저의 경험을 곁들여 적어볼 예정입니다. 책을 읽은 지는 조금 되었었고, 뭐 나름 정리도 꼼꼼하게 해두었던 책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유튜브를 보다가 이 책에 대한 리뷰 영상을 보게 된 겁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가 책을 읽었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잊고 호기심에 그 영상을 보게되었다는 거죠.
아주 재밌게 보았고, 한번 읽어봐야 겠다라고 생각이 들때쯤 왠지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름 책을 읽고나면 정리를 해두는 편인지라 리스트를 조회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리스트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다시 한번 책을 읽고 재정리를 하게 된 책입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이 이 책에 핵심이며 메세지 입니다. 중요한 것 말고는 "신경꺼"라고 말하는 거죠.
오래전 그 많던 꿈들을 위해 저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만, 그 중에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몇개나 될까요? 소박하게 뭘 갖고 싶다거나 하는 것들은 이루어진 것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들 중 대다수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 정정 하겠습니다.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니...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깨달은 점이 하나 있었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시간 계획표를 세워서 영어도 매일 1시간 공부하고, 독서도 하고, 운동도 하고, 기타 연습도 하고.. 등등등 하고 싶은 것들, 되고 싶은 자신을 위해 도전 했었지만 현실은 항상 예상 밖의 일들도 생기고, 의지력은 시간이 갈수록 꺽이죠. 그리고 결과라는 것은 당장 몇번의 실행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결국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또 도전하는 반복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제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죠. 말 그대로 체험을 통해 배운 교훈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말이죠. 물론 이것은 단순히 '꿈'같은 것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갈수록 넘쳐나는 정보와 해야만 할 것들!!!. 그 속에서 무엇을 포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죠. 그게 바로 가장 핵심 문제였습니다.
3. 애쓰지마, 노력하지마, 신경쓰지마
'신경끄기의 기술'이란 제목이 제 손을 이끌었던 이유. 중국에서 원숭이를 잡을 때 작은 항아리 안에 음식을 넣어둔다고 합니다. 그럼 원숭이가 항아리 속으로 손을 넣고 음식을 움켜쥐는 것이죠. 그런데 막상 손을 빼려니 빠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쥐었던 손을 풀고 음식을 포기하면 손은 다시 빠져나오겠죠. 하지만 원숭이는 쥐었던 손을 풀지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덫을 놓은 인간에게 잡혀간다고 하죠.
이 이야기는 많은 교훈을 줍니다. 물론 실제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원숭이의 어리석음처럼 뭔가 포기하고 놓는다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쉽지 않다는 것인지를 잘 표현해 줍니다. 실제로 인간 심리에 대한 여러가지 실험에 있습니다. 가령 A 그룹에게는 이미 다 만들어진 의자를 주고, B 그룹에게는 일부분을 조립시키도록 한 뒤에 어떤 의자가 더 좋은지 설문을 시키면 A 그룹은 무작위적인 패턴을 보여주지만 B 그룹은 절대적으로 자신이 조립 했던 의자를 지목한다는 겁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 여러 분석이 있습니다. 선택을 바꾸었을 때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경우 다가올 후회, 어떤 것에 투자한 물질적, 시간적 자원에 대한 보상심리 등등... 결국 그런 심리들이 일종의 애착심이 되어 다른 선택을 하거나, 무엇인가 포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죠.
책에는 '찰스 부코스키'라는 미국 문단에서 전설과 같은 인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는 우체국을 다니는 일반 사무원이었습니다. 그리고 틈이 나는 데로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그의 젊은 시절은 술, 마약, 도박, 심지어는 매춘에 빠져서 살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의 나이 50세에 어느 작은 출판사가 그의 글에 관심을 보이자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군요. 우체국에 남아서 돌아버리거나, 나가서 작가 놀이를 하며 굶거나. 전 굶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 젊은 시절 그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일종의 방황을 했던 것이죠. 결국 그는 작가의 길을 선택했죠. 그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답장에 여실히 읽혀집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나 의지같은 것이 아닌,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현실.
누구나 꿈과 현실 사이에서 한 번쯤은 처절한 고민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아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런 상황과 맞닥드려 있을 것입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넌 하고 싶은거 하고 사니까? 행복하냐?'
학창시절 같이 밴드를 하다가, 누군가는 현실적인 직업을 선택했고, 누구는 음악을 계속하며 살아가죠. 하지만 그 역시 그저 나이트클럽이나 돌면서 연주를 해주는 3류 밴드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 질문 속에 담긴 의미, 누구나 꿈 꾸는 삶은 있다는 것이죠.
찰스 부코스키닌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성공을 합니다. 50세라는 늦은 나이에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의 성공의 원인은 뭘까요?
그건 노력이 아닌 '실패에 대한 초연함'이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애쓰지도 말고, 노력하지도 말고, 신경쓰지도 말라는 이야기처럼 뭘 해야 한다는 생각도, 뭘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버리라는 것입니다. 깊은 철학적 사유가 느껴집니다. 그 많은 자기 개발서에 나와 있는 메세지와는 정반대적인 시각이기도 하죠.
4. 무엇에 신경쓸 것인가?
레트로 문화에 대한 사회학자들의 심리분석 중에 하나가 있습니다. 과거는 아름답게 포장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좀 살만한 나라들의 이야기죠. 아프리카에서 레트로 문화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우리나라만 해도 80년대는 고도 성장기입니다. IMF 이전인 90년대도 역시 마찬가지죠. 제 또래의 친구들도 항상 말합니다. "그 때가 좋았는데"...
지금의 우리는 그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의 환경 속에 살아갑니다. 그런데 왜 과거를 더 동경할까요? 물론 앞서 설명처럼 일종의 레드로 감성같은 것이 작용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더 발전된 사회일수록 더 많은 인간은 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기술과 지식의 발전은 익숙해질 시간을 주질 않습니다. 그런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무엇에 신경 쓸 것인가?' 그리고 그 외의 것들에는 그냥 신경을 꺼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무조건 신경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본능이죠. 그러니 기술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에만 신경을 쓰는 기술.
저자는 기존의 자기개발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행복한데 왜 "나는 행복하다"라고 외치지?
5. 역효과의 법칙
앨런 와츠의 '역효과의 법칙', 즉 긍정적인 것을 원하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고,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긍정적인 경험이다.
무엇에 신경쓸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신경을 꺼버리라는 것이죠.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경험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단지 생각만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말고 행동에 옮기라는 것이죠.
결국 우리의 고민은 내가 무엇을 해야 잘 될까? 라고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을 비틀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남기고, 그 선택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라는 것이죠. 그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훨씬 빨라지겠죠. 이것이 바로 긍정적인 경험이 된다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 글이 당신의 망설임과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이 글은 마크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을 읽고 저 나름데로의 생각을 더하여 적은 글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 드립니다. 리뷰파파 리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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