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통을 피하는 방법은 없어
석가모니께서 삼법인이라는 것을 통해 세상을 정의하셨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일체개고'입니다. 세상에는 변화되지 않는 것이 없고, 그래서 나라는 존재도 없으니, 모든 게 고통이라는 것이죠. 어떤 분은 왜 변화되는 것이 고통일까?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이 부분은 불교의 핵심 출발인 '삼법인'의 심오한 고찰이 필요하므로 그저 간단히 말해 내가 기쁜 상태로 계속 살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내가 영원히 살 수도 없고 죽음을 맞는다는 것, 그러므로 삶이란 결국 고통이라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저는 오래전부터 '고통'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아 왔습니다.
고통이란 일종의 감각입니다. 감정이란 이름으로 찾아오는 몸에서 느껴지는 것이죠. 죽은 것들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고통은 살아있기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일체의 모든 감각이 고통으로 찾아올 수도 있으나, 기쁨으로도 찾아 올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감정의 분류는 언제나 변화되지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행복하는 것이지만 삶이란 항상 변화 속에서 놓여 있습니다. 그러니 그 카테고리의 상위는 '존재'한다입니다.
존재하는 한 우리는 감각을 느끼고, 그 감각들의 변화 속에서 '고통'이 찾아옵니다. 결국 피할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멋진 몸을 갖고, 일에 빠진 사람은 초고속 승진을 합니다.
당신이 선택한 고통이 당신을 만든다.
그저 무의미한 고통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고통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스스로를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죠. 저자는 우리가 어떤 감정을 "왜" 느끼는지 물으라고 합니다. 꼭 답을 얻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과정들 속에서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감정, 실패로 이끄는 감정을 알게 되는 것이죠.
2. 메가데스의 '머스테인'과 비틀스의 '베스트'
데이브 머스테인, 그는 과거 메탈리카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는 복수를 다짐하죠. 그래서 새로운 밴드를 만들어 무려 50만 장을 판마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전 세계적으로 2500만 장의 판매와 수많은 공연을 한 '메가 데스'의 창립이야기입니다. 그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2003년 인터뷰에서 그는 여전히 메탈리카 시절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가 보아도 성공하고 부와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그 예전 쫓겨났던 시절의 불행함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죠.
반면, 비틀스에도 '베스트'라는 멤버가 있었습니다. 무명시절부터 함께 고생하며 드디어 첫 음반 계약을 따내고 첫 녹음을 불과 3일 앞두고 그는 해고 됩니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딨을까!. 정말이지 억울 했을 겁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비틀지의 음악을 듣기도 싫었을 것이며, 이후 그들의 성공을 보며 저주를 퍼부었을 것같지만, 1994년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계속 비틀즈 멤버로 있었다면, 지금처럼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그는 특별한 음악적 성과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그런 삶에 가치를 두었습니다. 그가 잃은 것은 그저 사람들의 주목과 칭찬이었습니다. 우린 두 사람의 인생을 짧은 시간 속에 보았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머스테인이 더 나은 삶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베스트가 더 괜찮은 삶이죠.
우린 그저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유인원일 뿐입니다. 그 시절에서 별다른 진화를 하지 않았죠. 결국 우린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지위를 놓고 경쟁을 벌입니다. 그건 본능 같은 것이죠. 왜 그럴까 따위의 질문은 필요 없습니다. 그건 그냥 본능입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3.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시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더 나은 삶의 기준이 현재로서는 '돈'과 '건강'입니다. 그 외에 더 바랄 것 없이 감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안정된 삶을 영위할 경제적 여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헉헉대지 않을 체력.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현재의 삶에 만족하신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가장 훌륭한 삶이죠.
그러나 대부분 지금 보다 나은 삶을 꿈꾸실 겁니다. 긴 역사 속이 아닌 20세기 이후 이 세상은 더 성장해 왔고, 매년 각 나라마다 경제 성장률로 서로를 비교합니다. 그럼에도 저출산, 고령화, 오랜 시간 동안의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부분적으로는 아닐지라도) 40억 인구로 배웠던 학창 시절과 달리 현재 지구는 70억 인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자연은 더 파괴되었고, 이제 한해한해의 기후변화가 느껴질 만큼 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죠.
이제 그냥 우리 개인으로 돌아와 보죠. 우린 매 순간 선택을 하게 됩니다. 더 나은 삶도 그중 하나겠지요. 그냥... 뭐 대충 살며 소파에 누워 T.V나 유튜브 쇼츠를 보며 사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공부를 한다거나, 사람들과 만나 술 한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시든 한 가지만 기억하면 우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선택을 했으면 책임도 져라'입니다.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이런 식의 후회를 우리는 너무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걸수록 더 고통만 찾아오죠. 그런 고통은 의미가 없습니다. 신나게 파티를 했다면, 이제 청소할 거리가 사방에 널려있음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죠.
외부 환경이 어떠하건,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책임이다.
물론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을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해석과 대응 방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따르죠. 일반적으로 책임과 잘못은 붙어 다니지만 결코 같은 게 아닙니다. 우리가 책임질 것은 단지 '경험'입니다. 그게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4. 넌 틀렸어 물론 나도 틀렸고
지금 당신이 믿은 것을 확신하시나요? 아님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확신까진 아니지만 뭐, 높은 확률로 맞다고 보이시나요? 확실한 것 하나는 있습니다. 바로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는 가치관은 불완전합니다. 단순히 법이란 것만 해도 각 나라마다 다르죠. 어느 곳에서는 범죄가 되지만, 다른 곳에서는 합법이 되기도 합니다.
시간적으로도 오늘날 당연한 것들이 과거에는 비정상적인 것들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8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교통을 좌석에는 재떨이가 있었죠. 즉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치도 못할 일이죠. 가깝게는 술집이나 PC방에서 금연을 법적으로 만들 때 업자들의 반발이 컸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뻥 뚫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저 특정한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불법이며, 벌금을 물게 되어 있습니다.
확신은 성장의 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당연한 것들을 비틀고 꼬집으면서 더 나은 것을 만들고 발전해 왔습니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는 순간 반대되는 의견은 틀린 것이 됩니다. 그저 다를 뿐인데 말입니다.
외국인들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시시비비 가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술자리에서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특히 정치이야기) 내가 맞네, 네가 틀리네. 종종 싸움으로도 번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린 모두 틀렸습니다. 술자리에서는 술과 안주를 즐겨야 하는 것이죠. ㅎㅎ.
불확실성과 무지를 받아들일수록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에 개의치 않게 됩니다. 타인의 의견을 듣게 되죠. 그리고 서로를 평가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확실한 건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죠. 아인슈타인이 나타나가 이전에는 세상은 뉴톤의 절대론적 과학이 세상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론이 나타남으로 과학의 패러다임은 변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대에 양자역학이 출현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을 부정했죠. 그러나 오늘날 전자기기들은 양자역학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삶의 공간이 확장될수록, 교류가 늘어날수록, 필요가 커져갈수록 기존에 당연한 것들에서 모순이 발견되고, 옳은 것과 옳은 것이 충돌되며 새로운 가치관이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게 성장의 증거입니다.
5. 그래 있다고 치고, PASS
우리는 지금 신경 끄기의 기술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죠. 즉 중요하지 않은 것에 목숨 걸지 말란 겁니다. 두려움도, 과거의 상처도, 책임 소재도, 시시비비도..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에 붙잡혀 목숨을 겁니다. 나아가질 못합니다.
우리가 가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경우들이 있죠. "그.. 있잖아, 아 이름이 생각아나는데, 그 머리 뒤로 묶고 노래 부르는 가수" 항상 그럴때 이야기가 진도가 안나가죠. 그렇게 몇번 하다보면 무슨 이야기하려고 했는지도 까먹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 그래, 그렇다고 있고 그래서?"
시험 칠 때도 안 풀리는 문제 잡고 씨름하지 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라고 하죠. 풀리지도 않는 것 잡고 끙끙대봐야 시간만 가버리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뇨, 아직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뭐든 이해가 되어야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죠. 일종의 완벽주의 같은 거겠죠.
신경 끄자고요. 일단 막히면 PASS, 그리고 시간의 여유가 될 때 다시 한번 보는 겁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 4장에서 6장까지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처음 계획과는 달리 다음 편인 4편으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정리해 가면서 다시 읽고 그러면서도 솔직히 신경을 끈다는 것이 안 쉽습니다. 남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고, 잊어버려! 해도 불현듯 떠오르죠.
그래도 그런 것들의 실체를 알고, 조금씩 익숙해지다 보면, 5번 신경 쓰던 것이 2번으로 줄어드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러니 기술이 필요한 것이겠죠?
오늘 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 글은 마크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고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더하여 적은 글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리뷰파파 리파였습니다
'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식주의자.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 기념! (8) | 2024.10.11 |
---|---|
신경끄기의 기술 04(終). 실패해도 괜찮아. (9) | 2024.09.23 |
신경끄기의 기술 02. 너 자신을 알라 (2) | 2024.09.12 |
신경끄기의 기술 01. 눈을 뜨고 똑바로 쳐다 봐!! (6) | 2024.09.11 |
지금의 인류에 대한 리뷰 6. 도구 그 이상의 반려생물 (3) | 2024.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