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신경끄기의 기술 02. 너 자신을 알라

리뷰파파 리파 2024. 9. 12. 17:11

1.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너 자신을 알라'는 엄청나게 유명한 말이죠. 소크라테스의 대표적인 명언입니다. 동양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바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서 모두 이긴다는 것이죠.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뭘까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인식'입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유아시절, 갓난아이는 자기 신체에 대해 '인식'을 하게 됩니다. 보고, 듣고, 느껴지는 것들... 그러다가 배고파지면 칭얼대고 울겠죠. 기저귀에 '일'을 치르고 나면 그 찝찝한 느낌 때문에 또 울게 될 것입니다. 그럼 누군가 와서 그것을 해주겠죠. 이제 아이는 '나' 와는 다른 '너'를 인식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 어떤 것을 더 많이 아는 것이 좋을까요? 바로 '너'라는 외부 대상입니다. 그것이 나에게 이로운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를 먼저 알아야겠죠. 군대용어로 '피아식별', 즉 적인지 아군인지를 잘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알아가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등이 정보들이 쌓입니다.

 

그리고 자라나면서 우리는 '인식'의 차원을 넘어서는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접촉과 경험을 통한 것뿐만 아니라 '대상'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죠. 물론 이런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외부'에 대한 것들입니다. 저건 이름이 무엇이며,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들을 계속 학습해 나가죠.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시험을 통해서 평가받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린 우리를 조금 알아갑니다만, 절대적인 다수의 시간은 외부를 향해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크라테스의 저 질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너 자신을 알라'

2. 정체성 (IDENTITY)

영화나 소설과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때로는 역사 속의 어느 인물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자주 언급되고, 사용되는 소재가 바로 아이덴티티 즉 '정체성'입니다. 나는 누구지? 우리 아빠는 누구야? 왜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거지? 등등 정체성은 좁은 의미로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하는가부터, 넓게는 '나는 어떤 무리에 속해있는가?'와 같은 소속감까지 포함이 되죠.

 

요즘, 그러니까 2020년대에 들어와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메타인지'입니다. 저 역시 이 단어를 언제부터인가 많이 듣게 되었는데 딱히~ 그 뜻을 몰라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꾸 듣다 보니 "메타인지? 정확한 뜻이 뭐지?". 물론 불꽃검색을 해보았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렇다 할 정확한 정의를 찾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META라는 어원까지 찾아보게 되더라고요.(찾지 마세요. 어원을 보면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지금은 아주 명확한 답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메타인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좀 더 풀어서 말하면, 내가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를 아는 것'. 결국은 이 또한 정체성과 관련이 있으며 '너 자신을 얼마나 아는가?'에 대한 부분이죠.

정체성 하면 대표적인 오이디푸스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도 메타인지는 꽤나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기의 장, 단점을 알고, 부족한 점을 보강하는데 집중을 한다는 것이죠. 또한 자기의 한계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고 조절할 시점도 잘 아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외부에 대한 학습을 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죠. 그래서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라고 말한 것처럼 먼저 적을 알고 나를 알면이라고 되어 있죠.

 

 여태껏 강조되어 왔던 것들도 바로 '외부'였습니다. 아주 가끔 한 번씩 자기를 탐구할 시간도 가져는 봅니다만. 그러나 오래전부터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여전히 그 정체성 혼란으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어쩌면 우리는 그 외부의 정보들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나는 누구인가'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3. 왜 너만 특별하다고 생각해?

'신경끄기의 기술'의 3장의 제목입니다. 저의 글에서도 같은 제목이 되어버렸네요. 이 제목은 좀 '우월감' 같은 느낌이 들기에 공감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 겁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요.' - 보통은 이렇게들 이야기하시죠. 그래서 좀 현실 속에서 자주 쓰는, 혹은 듣는 의미로 제가 해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난데? 왜 내가 그걸 해야 하는데?

뭐, 이 정도 말은 가끔 듣기도 하고, 직접 하시기도  하시죠? 입 밖으로 뱉지 않아도 저도 속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말입니다. 저 말속에는 '분별'이 숨어 있고, 그 속에는 어떻게 보면 그건 '난 특별해'라는 숨은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것이죠. '신경끄기의 기술' 속에서는 그런 우리 속의 정체성에 확실히 못을 박고 갑니다.

'모두가 특별하다 = 모두가 평범하다'.

누구나 자기 자신이 특별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보면 결국 우리가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존중과 자아실현'이지 않습니까. 물론 세상에는 특별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건 0.0001%에 속하는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이죠.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평범함'을 강조합니다. 불교적 철학까지 등장합니다. 아얘 너라는 존재 자체(자아)가 없다고 생각하라고 하죠.  

4. 평범하다는 것?

사람들한테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라고 질문하면 가장 쉽게 듣는 답이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죠"라고 대답합니다. 자 그럼 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통상적으로 이 평범함은 '내 집 하나 있고, 차 한대 가지고 있으며,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등등등. 일반적인 중상층 정도의 삶을 '평범한 삶'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최근 뉴스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음 평균만 본다면, 뭐.. 그리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평균이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그 격차가 2배가 난답니다. 우리나라에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은 19.1% 정도입니다. 서울에 집 한 채만 있어도 10억 안팎의 재산을 가지고 계신 거죠? 정말 이걸 '평범한 삶'이라고 정의 내려야 할까요? 0.1%만 특별한 삶이 아닙니다. 대기업 20%도 중소기업 80%에게는 특별한 삶인 것이죠. 

 

대기업 다니는 분들은 또 그분들 안에서 평범함과 특별함이 나누어질 겁니다. 또 그 위에서, 또 다른 그룹 사이에서 차이는 있고 그때마다 누군가는 특별, 누군가는 평범.. 이렇게 구분이 되겠죠. 왜 저자가 불교의 철학을 가져와서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없는가?"

5. 문제없는 삶은 없다.

결국 누군가는 특별해지고, 누군가는 평범해집니다. 그건 어디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모두 달라지죠. 그리고 어느 쪽에 서든, 문제없는 삶은 없습니다. 어느 날 문제가 닥치면 ' 왜 하필 나한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보았던 영화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의 영어 제목 'The frog'도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라는 소재를 핵심 주제로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누구나 문제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결국 그 사람의 삶의 색깔을 바꾼다고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역사 속에서 인간은 같은 종족끼리 죽이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인류의 폭력성에 대해 논하는 문학들도 많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만족을 모르고 계속 커져가죠. 그러나 그런 부정적인 면이 어떻게 보면 인류가 이 만큼 발전하고 번성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어리석은 질문.

  • 보상은 원했지만, 투쟁은 원하지 않았다.
  • 결과는 원했지만 과정은 원하지 않았다.
  • 투쟁은 미워하고 오직 승리 만을 사랑했다.

결국 당신이 만약 무엇인가 얻으려 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평범한 삶의 진실이라는 것이죠. 'No pain, No gain"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 글은 마크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을 읽고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더하여 적은 글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리뷰파파 리파였습니다

 

그리고 내용 중에 나왔던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리뷰 링크합니다. 같이 봐주시면 너무 감사 감사해요~
https://content8249.tistory.com/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