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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인류에 대한 리뷰 5. 다양성의 사회

리뷰파파 리파 2024. 8. 28. 19:36

'총, 균, 쇠'라는 책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단 한 가지를 뽑자면 총도 아니며, 균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쇠도 결코 아닙니다. 물론 이 3가지는 인류 문명사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3가지 차이입니다만... 이 모든 것의 차이를 발생시킨 가장 큰 원인은 '대륙의 축'입니다. 그렇기에 이것이야 말로 가장 핵심이 되는 1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앞서 이 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잠시 확인했습니다. 바로 '위도'입니다.

 

1. 돈의 흐름을 보려면 유통을 알아야 한다.

한 번은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유명한 대기업 회장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뭐 아무튼 현대사회에서도 이 유통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이야기입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유용한 이동 수단은 '말'이었을 겁니다. 물론 이것도 일반화된 사실이며 사막에서는 '낙타', 고원지대에서는 '당나귀'나 '라마'와 같은  생물이었을 겁니다만,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말만큼 좋은 운송 수단은 없었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마패'도 행정관이 각 고을의 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증 같은 역할이었죠.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제국' 역시 말을 효용적으로 활용하여 전투를 벌인 결과이지 않습니까. 말이란 농경시대의 유통에 있어서 최선봉장이 되었던 가축이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 말이 사막에 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겠지요? 그렇습니다. 동식물이란 저마다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유통이 되려 하면 기후조건이 비슷해야 하는 것이죠.

2. 같은 위도여야 교류가 쉽다. 

현대에도 아주 먼 외국을 다녀오면 시차 적용이 필요합니다. 진화사에 있어서 생물들은 어떤 식으로든 환경에 적응을 했습니다. 더우면 더운 데로, 추우면 추운 데로 동식물은 자라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단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몇백 년, 몇천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진화에 실패한 종은 멸종했으며, 수많은 돌연변이를 거쳐서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이런 자연환경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지구상의 적도를 기준으로 남, 북의 어느 위치냐에 따라 기후가 정해진다는 사실은 아마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간단히, 열대기후, 온대기후, 한대기후로 3가지 구분을 하지요. 동식물이 생장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열대 기후입니다. 비도 많이 내리고, 햇빛이 강렬하니 식물이 자라기 더없이 좋은 조건이죠. 그러다 보니 먹을 것도 많고 자연스럽게 초식동물이 많을 것이며, 이를 잡아먹는 육식동물도 많겠죠. 허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대자연이라는 전제 아래이며, 인간이 농사를 짓기에는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렵채집에 가장 알맞은 조건이죠. 한대기후는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추워서 얼어 죽기에 딱 알맞죠. 결국 온대기후가 인간이 농사짓고 살기에는 가장 적절한 곳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쭈욱 길게 뻗어 있으니 아메리카 대륙에 비해서 훨씬 더 넓은 온대기후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그뿐만 아닙니다. 앞서 우린 인류의 3가지 삶의 방식(농경, 유목, 수렵)이 여전히 현대 사회에도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셨을 겁니다.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노하우들을 쌓았습니다. 유목민은 가축을 다루는 노하우를, 수렵은 사냥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죠. 농경사회 역시 원초적으로는 수렵채집에서 시작되었기에 이런 노하우들은 어떤 식으로든 공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교류는 일반화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 있다면 기후조건이 같으므로 동식물의 이동이 용이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밤낮의 길이 차이가 거의 같은 흐름이라는 것이 생체리듬과도 맞아떨어졌을 겁니다. 허나 아메리카 대륙도 결코 동서 방향의 폭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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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양성

같은 위도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삶을 살았나요? 유라시아 대륙에 있어서 유럽과 중동, 동양의 문화는 놀랍도록 다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도 저마다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고 큰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아우르면 서양인의 문화, 동양인의 문화, 중동지역의 문화 안에서 가지는 공통된 무언가와 그 각자의 차이점을 느끼지 않으시나요?

 

결국 같은 온대기후라고 하더라도 아메리카보다 훨씬 더 다양한 문화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결정적인 축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여러 가지 실험이 가능했던 것이죠. 그리고 그 실험의 결과들이 서로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것입니다. 총균쇠라고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정의를 내렸지만 사실상 총, 균 2가지로 나뉘어도 저는 무방하다고 봅니다. 총은 무기이지만 이는 쇠를 대표하는 도구의 일부입니다. 허나 도구를 쇠로 표현되기보다는 총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도구의 발전은 기술입니다. 인류가 여타의 다른 동물들보다 더 열등한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가 될 수 있었느냐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나은 '도구'의 경쟁이 핵심이었고, 이것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기술입니다.

 

하나의 기술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융합되고 변형되므로 인해서 또 다른 기술을 탄생시킵니다. 총균쇠의 총만 하더라도 발명된 곳은 서양입니다만, 총에서 핵심이 되는 화약은 중국에서 발명이 되었습니다. 즉 동서양이 융합되지 않았다면 가장 대표되는 총은 탄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토록 다양성이란 것은 중요하고, 그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전제된 조건이 같은 기후 조건으로 인해 서로 교류를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4. 아이폰 이야기

아니, 총균쇠 이야기를 하다가 왠 아이폰이 여기서 나올까요? 융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아이폰이 가져온 혁신은 엘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의 마침표와 같은 게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90년대 중, 후반이 되면 컴퓨터라는 것이 그리 특별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어디서든 접해볼 수 있었고 집안 형편이 특별히 어렵지 않다면 가정에도 컴퓨터 1대쯤은 가지고 있던 시대입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라는 말까지 되려면 지금과 같이 내 손안에 컴퓨터 1대가 들려 있어야 하는 것이죠.

 

아이폰은 하나의 발명품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들어있는 기술은 전혀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스티븐 잡스는 융합의 천재입니다. 기존의 컴퓨터의 기능, 전화기의 기능, 카메라의 기능, MP3로 대체된 오디오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이죠. 거기에 터치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시켰죠. 물론 이 역시도 본인이 개발한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은 그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었지만, 제가 처음 아이폰을 보았을 때의 터치방식은 무척이나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걸 스티브 잡슨이 개발했나 보다 했었지만, 아니었더라고요.

 

초창기 아이폰이 나왔던 것이 2000년대 중후반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하게 그래도 알아야겠죠? 잠시 검색 좀~ 하고 오겠습니다. 총총총....) 휴~ 역시 정보화 시대입니다. 2007년 6월 29일이군요. 이렇게 간단하게 검색만 해도 여러 정보들을 손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주머니 속에 든 전화기를 통해서 말이죠.

 

2024년을 기준으로 벌써 17년이 되었지만 요즘 몇 년 사이에 이 스마트 폰을 통해 보다 오피셜 한 용도로 쓰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했던 이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 한때 사진 찍고, 음악 듣던 차원을 넘어 검색이나 하고 동영상이나 보던 그 이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요즘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숨 막힙니다. 그래도 한때 저 역시 누군가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면 한 번쯤은 써봐야 했던 세대인데, 윈도우 95가 처음 나왔을 때 copy를 할 줄 몰라 당황하던 감정... 그 이상의 변화되는 사회의 속도감에 당혹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예전이 좋았어~ 하며 과거를 회상하며 '라떼는'이나 이야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어도 우린 여전히 호모사피엔스입니다. 인류 본래의 진화를 두고 보자면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총균쇠와 같은 책을 보는 것도 그런 관점이겠죠

 

벌써 총균쇠라는 책 한 권을 두고 5편의 글을 적었습니다. 워낙 양이 방대한 이유도 있지만, 책을 보지 않아도 그 핵심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적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축화와 작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이 이야기는 '총, 균, 쇠'를 기초로 저의 생각을 버물여 작성되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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