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2024년에 제가 본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시리즈 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느꼈으며 주인공 김우빈이란 배우에 대해 뭐랄까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미 충분히 대스타지만)
범죄도시가 계속 프랜차이즈화 되어 유사한 흐름으로 인기를 유지하듯, 이 영화 또한 충분히 그와 쌍벽을 이룰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지 있다. 그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영화를 보는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겁니다. 재미, 감동, 또는 사회적 메시지. 네 좋습니다. 저는 너무 재미있게 이 영화를 보았고 펑펑 울었고, 이 사회의 어두움과 밝음 모두를 느꼈습니다.
리뷰파파의 영화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줄거리
영화의 첫 시작은 주인공 이정도(김우빈 역)의 1인칭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여러 가지 무술의 달인이며, 통닭집을 좋아하는 아빠를 도와주는 좋은 아들이며, 친구들과 즐기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는 한마디로 "재미는 일"을 좋아하는 노랑머리로 염색했지만, 무척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무척 건강한 백... 수?
그런 그가 우연히 폭력의 현장을 발견합니다. 그저 구경하던 그를 자극한 것은 반칙!, 결국 개입하여 순식간에 가해자를 제압해 버립니다. 가해자는 전자팔찌를 차고 있던 범죄자였으며, 피해자는 이를 제압하는 '무도실무관'이었죠. 그냥 들어도 뭔가 무술 하는 공무원? 정도로 추측은 되지만 아주 생소한 직업입니다.
무도실무관은 전자팔찌를 찬 관리 대상 범죄자가 이상 행동을 일으킬 때, 이를 보호관찰하는 공무원과 함께하면서 보디가드의 역할을 하는 직책이란 설명을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역)으로부터 듣게 되죠.
용감한 시민상을 받고, 다친 무도실무관 자리를 대신할 2주간만 일 해 줄 것을 제안받게 되죠. 여기서 주고받는 대사에서 이 영화의 두 가지 요소가 모두 나옵니다.
재밌나요?
(중략) 보람 있을 겁니다.
2. 사법제도의 허술함, 그럼에도 애쓰고 있는 누군가들
영화를 보는 내내, 전자팔찌가 그냥 쉽게 관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혀 생각조차 못해본 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 일을 위해 누군가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 영화 속의 인물들은 어쩌면 이상적일 정도로 그 직업에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런 건 판타지 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합니까? 요즘 SBS에서 '지옥에서 온 판사'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유튜브로 정리된 요약본으로 매회 즐기고 있을 뿐입니다만, 그런 통쾌한 징벌을 이 시대의 대중이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댓글에 달린 다수의 이야기는 결국 현재 사법제도 속의 문제였습니다. 정확히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문제겠지요. 검사를 믿으시나요? 판사를 믿으시나요? 어쩌면 돈이라는 정당한 거래를 통해 범죄자를 옹호하는 변호사가 더 솔직해 보입니다.
김성균 배우님이 처음 주목받았던 작품이 아마도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폭' 역할이었죠. 그리고 강풀 작가 웹툰 원작의 동명 영화 '이웃사람'에서 연쇄 살인마로 나왔습니다. 악역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언젠가부터 순딩 순딩한 역할로도 가끔 등장하기 시작하셨죠.
그러나 이번 무도실무관에서 맡은 '김선민'이라는 역할에서 너~무 놀라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와~ 배우는 배우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이토록 정의롭고 선한 분이 있을까? 그가 보호관찰관이라는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왜 그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직업으로써가 아닌,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일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제도보다 한 인간이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물론 인간의 착한 마음에 기댄 제도는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제도의 허점이 발견되면 보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게 세상은 진화된 제도를 새로 만들었고 세상은 더 나아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명확해졌습니다.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라는 점. 어떤 사회학자 분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여러 사회문제들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은 교육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
실제 실험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콘돔'의 사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의 불편함을 교육했고, 다른 한 그룹은 혼전 순결과 정조의 개념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그룹 사이에 임신율을 조사를 했죠.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가 과연 아이들에게 먹혔을까요? 아니면 현실적인 임신 예방법이 더 효과적이었을까요? - 놀랍게도 두 번째 그룹이 현저하게 임신율이 낮았습니다.
매불쇼에서 '거의 없다'씨께서는 이토록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인 인물들에 대해 나쁜 평가를 하였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습니다. 지옥에서 온 판사도 범죄도시도 사실은 판타지입니다. 아니 영화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판타지입니다. 그러나 충분히 현실적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는 다수의 대중에게 직업이란 그저 밥벌이가 되어버려 가는 이 시대, 정의에 불타는 기자들보다 '기레기'라는 이름의 권력의 편이 개인에게 더 나은 선택임을 감히 부정할 수 있을까요? 예수가 오늘날 태어나 인터넷에 말합니다.
여기 죄 없는 자가 있다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아마 수많은 돌 들이 날아들 것입니다. 정의라는 최후의 보류인 '법'도 그 '법'을 통해 악을 심판하는 '검사'도 그리고 그것을 판단하는 '판사'도 점점 믿지 않게 되어버린 이 사회에서 과연 '죄'에 대해 우리 각자가 가진 기준은 무엇일까요? 댓글부대가 여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 사회. 익명성에 숨어 단순히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상대에게 던지는 칼보다 날카로운 언어들.
그럼에도 이 나라에 대한 수많은 의문과 회의적인 생각들 속에 드물지 않게 우리 주변에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으며, 누군가의 물건을 찾아주고,
위험에 빠진 어떤 이를 돕기 위해 나타나는 용감한 사람들
무도실무관이란 영화는 판타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의 여러 잣대를 드리대면, 판타지가 되어 버릴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걸 원하시다면 그냥 뉴스를 보시면 됩니다. 상상 이상의 뭔가를 보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이젠 놀랍지도 않습니다만.
3. 사적 복수와 법적 응징의 아슬아슬함
정말이지 최근 3,4년 동안 우리나라에는 어느 순간 사적 복수가 메인이 되어버린 수많은 대중매체들이 등장했습니다. '열혈신부', '빈센트', '마우스'.. 벌써 3년 이상이 된 것들이며 그 이후에 나온 여러 작품들은 사실 모두도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사적 복수에 대한 논란 때문인지 직접 악마가 복수를 해주는 드라마까지 나오게 된 것이겠죠.
무도실무관은 이 부분에서 무척 아슬아슬한 부분이 있습니다. 솔직히 보면서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거론을 했기에 '아~' 하긴 했지만, 글쎄요. 그저 용감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제도라는 틀을 만들면서 인류는 언제나 그 두 가지 선택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예외는 있을 수 있다.
때때로 기원전 1776년 전 바빌로니아 시대를 이끌었던 '함무라비'왕이 만든 그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이 어쩌면 가장 정당한 제도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하지만 이 법전에는 이런 법률이 있습니다.
A귀족의 딸을 죽인 자는 그의 딸도 죽일 수 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한 편으로는 무척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살인자가 죽지 않고, 죄 없는 그의 딸이 죽는가라는 당연한 질문이 날아듭니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라면 어떨까요? 아마 똑같은 고통을 상대방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그런 사적 복수와 같은 통쾌함도 있으면서, 이 모든 것이 법적인 테두리 속에서 움직이는 그 어떤 아슬아슬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뭐랄까.. 시원 통쾌 합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특히 김우빈이라는 잘 생긴 배우가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영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사실 망가지는 모습도, 악역으로도 등장하며 여러 가지 다양함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은 '미남'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엮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멜로물은 당연히 미남으로의 장점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며, 스물과 같은 얼빠진 모습은 '미남' 답지 않게라는 의외성에서 오는 어떤 것이었고(물론 그게 절대 전부는 아니지만), 악역 역시 그저 잘생긴 녀석이 나쁜 짓을 하는 것.
하지만 무도실무관의 김우빈이 보여준 '이정도'는 그냥 '이정도' 그 자체 였습니다. 미남이 아닌 청년 이정도, 무도실무관 이정도. 아마도 그에게 있어서 가장 최고의 인생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면서 엄청 울었습니다...... 잉? 왜? 뭣 때문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이어갈 이야기의 예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마치겠습니다.
항상 긴 글 읽어주시는 당신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리뷰파파 리파였습니다.
-- 예 고 --
4. 루저? NO, 새로운 희망의 세대
5. 새로운 시리즈 물의 탄생이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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