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뷰파파 리파입니다. 오늘은 2편의 영화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는 손석구 주연의 '밤낚시', 하나는 에어리언 라이트입니다. 정확히 이 영화의 제목을 'LIGHT'이며 에일리언은 미끼이며, 저는 그 미끼를 물어버린 거시여~!!!
소개 전에 다분히 이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밤낚시는 너무 짧은 단편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재미를 놓치지 않는 범위 한에서만 논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의 시간 낭비를 줄여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결코 영화적 재미를 줄이고자 함이 아닌, 독자님의 신변의 보호차원임을 강조드리겠습니다.
물론 이 두 영화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묘하게 공통되면서도 무척이나 상반된 특이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짧고 굵게!, 가늘고 길게~~~(지나치게)
'밤낚시'는 단편 영화입니다. 전체 플레이 시간이 10분 남짓 될까요? 사실 저는 이게 스포일러이지 않을까 합니다. 워낙 TV를 통해 이 영화의 광고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저 OTT 전용 영화겠거니 생각하는 정도.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를 보셨다면 '단편'영화라는 자체에서 조금 놀라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그러나 그 10분이 무척 박진감 넘칩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 했던 것과는 다른 장르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물론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보신 분들에게는 별것 아니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아무런 정보 없이 오로지 홍보만 보고 접했던 저로써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그 자체였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짧고 굵게~ 한방 먹여주는 영화가 바로 밤낚시입니다.
반면, 에일리언 라이트는 검색을 해보시면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습니다. 대부분 최근에 나온 에어리언 로물루스에 덮여서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상 에어리언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또 거짓말도 아닌 것이, 에일리언이란 존재는 넓은 의미로 그저 외계인이죠. 네..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분명히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던 그 에일리언은 아닙니다. - 그런데 뜬금없는 의문하나, 에어리언인가요 에이리언인가요 에일리언인가요? (표기가 저마다 다르네요)
뭐, 영어로 적지 않는 바에야 어느 거든, 상관없겠지요. 막 생각나는 대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대로 낚시에 걸렸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워낙 요즘은 여러 플랫폼으로 프리퀄, 시리즈물, 본 편 등등이 나오다 보니 제목만 보고 에어리언의 본작과 다른 시리즈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리딕'이란 영화 아십니까? 분노의 질주의 주인공역 '빈 디젤' 주연의 영화이죠. 이 영화의 1편이 국내에서는 '에일리언 2020'으로 제목이 바뀌었다가 2편에서는 '리딕'으로 상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번의 당혹함을 느끼게 한 작품이죠.
먼저 에일리언 2020은 대체 어디가 에일리언과 상관있는 건지 몰라서 당혹스러웠고, 전혀 새로운 영화라고 생각했던 리딕이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기시감'에 뒤적거리다, 두 영화가 시리즈라는 것에 두 번 놀랬던 영화입니다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낚시는 좀 아니지 않나요? 최소한 에일리언 2020은 박쥐 때 같은 흡혈 괴물들을 보며 그래도 나름의 긴장감을 느꼈지만, 에일리언 라이트는 정말 낚시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아주~ 가늘고, 길~~~~ 게 뽑아낸 낚싯줄 같은 영화랄까.
하지만 힘들게 참으며 건지 낚시 바늘엔, 까만 고무신 하나.
사실상 이것은 영화 평이라기보다는 경고문에 가깝습니다. 제가 이런 표현을 써본 적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냥 보는 즉시 도망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믿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적나라하게 까 뒤집어 보여드리겠습니다.
2. 예상을 뒤엎는 전개, 독특하다.
일단 두 영화 모두 예상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면 저마다 상상하는 다음 장면이란 것이 있죠. 그런데 이런 점에서 두 영화는 전~혀 그 상상을 뒤엎습니다.
특히 밤낚시의 경우 TV에서 꽤 많은 홍보를 했습니다. 주로 차 안을 배경으로 하는 홍보영상 정도였기에 뭔가 좀 한정된 공간(낚시터)에서 펼쳐지는 스릴러 물인가 보다 정도가 저의 예상이었습니다.
반면 에어리언 라이트의 경우는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습니다. 포스트를 보면 약간 CG 느낌이 강합니다. 최근 기존의 유명 영화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나오는 경우들이 많죠. 특히 넥플릭스의 경우 3D 카툰 애니메이션으로 기존 인기 영화를 시리즈로 내놓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종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에어리언은 프로메테우스를 시작으로 새롭게 리뉴얼되면서 기존 세계관을 확장해 가는 중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두 영화 모두에게서 무참하게 박살이 납니다. 밤낚시는 그 짧은 플레이 시간에 깜짝 놀랐습니다. 애당초 영화의 시간이 얼마짜리인지 신경도 쓰지 않고 보았던 탓이죠. 그리고 사실상 이 영화는 정보 없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로지 딱 하나 단편 영화라는 점만 알고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상 이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했다는 자체가 더 충격적입니다. OTT로 본 저 역시 당혹스러웠는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극장에서 보셨을 분들의 당혹스러움이란... 가늠키가 어렵네요.
(극장 입장료가 1000원이었답니다. 그렇죠.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폭동이 일어났을 겁니다)
반면 에어리언 라이트.. 정확히 제목은 '라이트'이니 앞으로 라이트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단편 영화였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 보는 내내 단편영화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같은 장면이 계속 반복되었거든요.
조금 과장을 보태면, 이 영화의 포스터가 이 영화 전체의 장면을 대변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저예산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히 한정된 모습으로 SF 장르를 표현하려는 좋은 시도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며, 적당히란 것이 없습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로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오직 헬멧에 비친 배우의 얼굴로 영화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습니다. 거기에 안개로 둘러싸여서 어떠한 배경도 인식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전체 우주복을 볼 수 있는 장면도 거의 없습니다. 들려오는 통신 소리와 거기에 반응하는 배우의 연기. 오히려 이 영화의 플레이 타임이 '밤낚시' 수준이어야 맞지 않았을까.
93분이라는 긴 시간을 그런 식의 장면을 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거기에 역동성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지나친 카메라의 움직임은 그마저도 어지럽고 제대로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닙니다. 가끔이지만 다른 요소들을 보여줍니다. 에어리언이란 이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마케팅의 더러운 계략일 뿐입니다. 영화의 원제목인 Light가 오히려 모든 면에서 적당합니다.
3. 비주얼, 독특함, 그러나 아쉬운 이야기
밤낚시의 비주얼은 화려하다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CCTV와 같은 블랙박스 영상으로 영화의 대다수를 이끌어 갑니다. 무척 독특한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그런 속에 예상치 못한 낚시의 대상과 낚시의 과정은 마치 거대한 다랑어를 낚시로 잡는 것과 같은 박진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야기 자체가 독특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영화 초반에 나오는 알 수 없는 통신 내용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죠. 그러나 스토리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단편이라는 시간적 한계도 있으니 충분히 용납이 되며, 어찌 보면 쓸데없는 가지는 빼고, 그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서, 몰입감이 꽤나 크며 짧은 순간의 재미는 충분합니다. 말하자면.. 정말 밤낚시에서 큰 거 하나 걸렸다 싶었을 때 밀당하는 정도를 보았다는 것과 그 낚시의 대상의 의외성이 전부죠. 저는 단편이란 사실이 제일 충격이었으니.. 그 정도입니다.
그래도 한번 보실만합니다. 10분짜리 단편이란 점은 알고 보시는 게 좋다 정도로 하겠습니다. 오직 그거 하나가 스포일러겠네요. 어쩌면 중편에서 장편 정도로 나와주면 어떨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소재가 정말 독특합니다.
반면 '라이트' 꽉 막힌 느낌이 듭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영화 전반적으로 안개에 둘러싸여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 그마저도 대부분 헬멧 속의 인물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좀 변화를 줄 법도 한데, 너~무 길게 그 상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제작비는 정말 얼마 들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역시 별 것 없습니다. 뭐 나름 에어리언처럼 '이주민' 함대에 대한 음모를 깔고는 있지만 놀랍지도 신선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산소가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위치도 모르고, 서로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탈출 지를 찾아 나섭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죠.
관객은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으면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의도였을까요? 그럼 천재겠네요. 온전히 영화 속 주인공의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적당히란 것이 있는 것이죠. 이 영화가 차라리 10여분의 플레이 타임의 단편으로 만들었다면 칭찬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밤낚시와 다른 관점에서 인정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도저히 그 내용도 잘 이해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이해해도 별 내용도 없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그저 제가 여태껏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의 영화 1위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절대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검색해 보시면 외국의 여러 평론에서 정말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 가능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점수조차 아깝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냥 단편으로 나왔어야 할 영화였습니다.
'밤낚시'와 '라이트'는 이렇듯 서로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공통적인 대상이 등장합니다.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네요. (적다 보니 발견된 겁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밤낚시는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에어리언 라이트는 그 밤낚시의 미끼라는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낚시의 손 맛을 보시려면 밤낚시를, 그 낚시 바늘에 걸려 몸부림치고 싶으시다면 에어리언 라이트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4. 2개의 영화 평을 마치며
사실 이 영화에 대한 평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한편은 아주 짧은 단편이었기에 그냥 직접 보시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정도이며, 딱히 그 전반적인 배경을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라이트는.. 과연 이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냥 '보지 마세요' 정도로 마무리하고 싶은 그런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낚시라는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2편의 영화에 대해 상반되지만 전달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고, 어찌 보면 이 두 영화의 특징이 뒤바뀌었더라면 훨씬 더 나은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드리는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긴 글 읽어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리뷰파파 리파였습니다.
1일 1 블로그가 목표였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무튼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이 봐주시고,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아직 미숙하여 댓글에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함에 용서와 양해 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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