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상의 시대에 블로그를 시작하다니..
'블로그'라는 걸 시작해 본지는 오래되었습니다. 네이버를 통해서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15년 이상은 된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열심히 해 본 적도 있지만,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는 심드렁하여, 멈추고 , 또 그러다가 한번 달려보다가 멈추고... 그리 잘 운영하진 못했습니다. 꾸준함도 없었죠.
이젠 문자가 아닌 영상의 시대로 유튜브가 더 영역을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블로그는 정보를 찾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글로 배우는 것보다 영상이 더 쉽게 배우는 것 같지만, 교재가 있으면 선생님 강의가 더 잘 들어오듯이, 글로 된 정보는 영상보다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더구나 특정 위치를 찾아갈 때는 더욱 그렇죠.
티스토리를 사용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래전 가입을 하려면 누군가의 추천이 필요하던 시절, 어찌어찌하여 가입까지 해 두었지만, 역시나 낯섦과 게으름으로 인해 딱 거기까지만 해두고 방치해 두었죠. 그 시절 만든 아이디와 비번조차 생각이 나지 않아 새롭게 가입을 하고 글을 적기 시작 했습니다.
기본적인 사용법은 알겠지만, 아직도 사용자 환경이 낯설고, 무엇보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목표를 갖고 시작하기에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특히 키워드 같은 것들은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 익숙지 않습니다.
2. 다시 두려울지라도
현재 이 블로그를 시작한지 몇 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리뷰'라는 키워드를 통해 닉네임도 정하고 일단 무작정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개설을 했습니다. 첫 글을 뭘 적을지 몰라 '우리 밖으로 01. 두려움'이라고 지었지요. 사실 그대로였습니다.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며 그럼에도 어떡하든지 뭘 하긴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렇게 '총균쇠'라는 책을 먼저 리뷰해 보자는 생각을 하고 첫 글을 이어 나갔습니다.
3,000자 이상의 글을 적는 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충분히 적었다 싶어서 글자수를 세어보면(이 역시 검색을 통해 글자수를 세어주는 사이트를 찾아서) 항상 1,500자 언저리더라고요. 그러나 또 열심히 적다 보면 이미 목표량은 채웠으나 흐름상 더 적어야 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삶을 꿈꾸었던 것은 벌써 몇 년 전입니다. 관련된 책들도 여러 권 읽고 살~짝 도전도 해보았지만 포기하기 일쑤였습니다. 관련 서적들은 자세한 노하우들이 많진 않았습니다. 그저 디지털 노마드의 당위성과 절차들, 그로 인해 자신들은 어떻게 살아간다는 정도였죠. 아뇨, 아뇨.. 어쩌면 제가 그리 절박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릅니다.
최근에 보게 된 몇 권의 책들 속에서는 그보다는 더 상세한 방법적인 것을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현재 백수입니다. 그렇다고 젊지도 않습니다. 부양해야 할 가족들, 가장으로써의 무거운 마음이 지난 며칠 동안 저를 괴롭히고 짓이기는 느낌이었습니다. 건강 상의 문제로 현재로는 일을 하기가 힘들기에 쉬면서 제대로 블로그를 한번 해보자고 막상 시작을 했지만, 낯설고 두려움도 밀려옵니다. 키워드 검색등 책에서 본 내용들을 아직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있으며, 글을 적는 것만으로도 숨이 꼴딱거려 다른 편집들은 엄두도 못 내고 있죠.
그러나, 다시 두려울지라도... 나아가야 하기에 한 걸음을 또 내딪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두렵던 시절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어떤 누가 그러더군요. 모든 글들은 누군가에게 읽히길 바란다고. 고독함이 밀려오고 힘에 부치는 순간마다 그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이 글을 적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이야기가 성장기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3. 7번 읽는 공부법
최근 책 한 권을 읽고 있습니다. 최면과 관련된 서적인데 '7번 읽는 공부법'이라는 책의 시험용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7번 독서법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같은 책을 7번 읽으면 제대로 공부가 된다는 것인데 이번에 접한 책은 그것과는 좀 달랐습니다. 한 때 '속독법'과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책에 있는 내용을 가지고 훈련을 한 적도 있었으나 잘 되지 않아 실제로 속독 학원을 다녀볼까 하며 문의 전화를 했던 적도 있었죠.
제 결론은 그냥 저자와 대화하듯 천천히 묵독을 하고, 가능하면 정리해두고 그것을 반복해서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는 결론이었죠.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속독을 해 내고 있으니 틀리다고 말할 순 없죠. 그저 저한테는 안 맞다고 생각하고 속독에 대한 미련은 버렸습니다.
그런데 7번 읽는 공부법 실천법이란 책을 고르고 1번 읽기를 하는데 '이거 속독법에서 쓰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유사했습니다. 지그재그로 몇줄씩을 훑어보는 방식인데 한 페이지에 4초 정도를 쓴다는 기분으로 읽으라고 하더군요. 2회도 같은 방법에 숫자 정도만 집중, 3회는 정상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페이지에 8초, 그냥 막 훑어보기만 해도 8초 만에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왜 했냐구요? 몇 주간 블로그 관련, 디지털 노마드 관련 책들만 읽었더니 숨이 막혀, 조금 쉬고 싶은 마음에 읽은 책이었거든요. 아무튼 내용이라고는 전혀 알 수 없는 3번을 읽고 드디어 정독을 할 수 있는 4회 차를 시작했습니다. 7번을 다 읽을 것인가 고민했지만 5번째는 정리를 하면서 읽고 끝낼 생각입니다. 책 내용에도 7번 읽기가 힘들다는 독자들의 사연이 많았었나 봅니다. 7번 읽기를 크게 나누면 훑어보기 3회 / 묵독하기 2회 / 꼼꼼히 읽기 2회(이때 노트도 가능).. 이렇게 총 7번을 읽으라는 겁니다. 그러니 힘들면 훑어보고, 묵독하고, 다시 읽으면서 중요한 것 노트를 하라는 것이죠.
직접 해보니 훑어보기 3회만으로도 너무 시간이 걸리고 피로하더군요. 다만 전체적인 내용의 구조를 알고 시작하자는 저자의 의미와 읽으면서 '감정'을 느껴보라는 이야기는 기억법과 관련된 여러 다른 서적에서 나오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시험을 앞 둔 사람들, 특히 수험생을 대상으로 낸 책이므로 범위가 정해진 몇 권의 책을 통해 시험을 친다면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과거도,미래도 아닌, 현실 속에서
사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7번 독서법 보다.. 그 실험대상이 되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이 좀 급진적입니다. '최면세뇌술'이거든요. 더구나 저자가 프롤로그에 적은 내용은 너무나 파격적입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제가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딱히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매력적인 서적은 아닐 겁니다. 책의 구성도 제법 오래되어 보이지만 지금의 제가 읽으면서 너무 위로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저는 최면하면 과거의 기억이나, 무의식에 대한 접근만을 떠올렸으나, 미래가 지금의 현재를 지배할 수 있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너무 제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관련 예문을 읽으면서 지금의 저 자신에게 적용을 해 보았죠. 며칠간 제 스스로가 과거 속에서 허우적거린 부분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지금의 현실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흔히 이것을 '현존'이라고 말합니다. 현재만이 존재한다.
그렇죠, 지금 현재 만이 존재합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거에 어떤 선택들에 대한 미련과 후회, 미래가 어떻게 될까에 대한 걱정들.... 한마디로 그저 생각들, 어떤 의미도 없는 그 생각들에 빠져 지금 나의 현실의 괴로움이 되어 돌아 옵니다. 그리고 그 괴로움들은 나아가야 할 나의 행동을 머뭇거리게 하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하죠. 저 역시 2,3일간 그러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3,000자의 글을 써보기 전까지는 이게 얼마나 많은 내용이며, 시간이 걸리는 지 알지 못했습니다. 2시간은 기본이더라고요. 그저 글을 적는데만 말이죠.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하다 보니.... 저 스스로 생각보다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검색이 제대로 되려면 키워드나, 트렌드등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에 발을 동동 굴러봅니다. 스스로에게 의심이 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바로 지금이 가장 빠른 때야.
누군가는 이 글을 읽게 될 것입니다. 그 시점이 언제가 되었던 이 모든 하나하나의 발자욱을 남겨서 누군가를 인도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외롭고, 막막한 시절 속에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갖는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cage 또는 fence를 의미하지만 'we' 이기도 합니다. 보호처를 떠나, 무리를 떠나 살아간 그 역사 속의 누군가가 느꼈을 막막함. 그건 그저 낯설음일 뿐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적응이 빠르다하죠. 내 유전자 속의 그 힘을 믿으며.
긴 글을 읽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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