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 리듬을 보면 참 신기하게도 일찍 눈을 뜹니다. 4시, 서너시간을 잤는데도 피곤함 없이 눈이 뜨이죠. 더 자려고 해도 얼마 정도, 결국은 30분 내외로 다시 눈이 뜨지니, 그냥 몸을 일으킵니다. 모닝 루틴을 다 하고도 시간이 한참이 남으니, 책을 읽다보면, 또 서서히 잠이 오는게 느껴지네요
직장 생활을 한다면, 참 곤란한 패턴인데 지금은 또 그리 상관은 없습니다. 이제 곧 가족들 모두가 깨어날 시간. 예전 직장 생활을 할때면, 벌써 출근을 해서 여러모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이 그리 알차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저 현장 점검과 이런 저런 생각들. 생각만 해도 지겹네요. 그런 생활을 수십년 했다는 것이. 그런데 또 현실적인 걸 보면 이제 그런 곳으로 돌아가야 하죠. 솔직히 원하지는 않습니다.
야구소녀라는 음악을 듣습니다. 정확히는 이게 음악의 제목은 아닐지 모르지만, 야구소녀라는 영화의 OST이기에 제목을 그렇게 적어두었습니다. 아마 DREAMING SKY던가, 그럴겁니다.
음악을 만든 팀은 '피터펜 신드룸'이라고 솔직히 완전 듣보잡이었는데, 몇 해 전에 이들의 앨범 광고가 TV에서 나왔던 적이 있었죠. 전체적으로 노래를 들어봤지만, 딱히 두드러진 곡들이 없었습니다.
서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뭔가 강렬하지도, 실험적이지도 않았으며, 대중적이라고 평가하기에도 애매한. 그럼에도 신생밴드가 아닌 나름 여러해 동안 활동을 했었다는 것은 나름의 팬층이 있고, 자본의 투입을 받았다는 증거였겠죠.
그냥 그렇게 호기심의 충족으로 넘겼으나, 암 생각없이 보았던 '야구소녀'라는 독립영화를 보다가 이 음악과 함께 나오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가슴을 훅 파고들어왔기에 이 음악을 PICK하게 되었고, 놀랍게도 피터펜 신드룸의 곡이란 걸 알게 되었죠.
어느 순간 음악을 분류할때 감정을 위주로 모아둡니다. 이 음악이 포함된 폴더 명은 '위로가 되는 음악'
11월의 마지막 주이며, 수요일. 이제 1년이 한달 남짓 남았고, 그 마지막 주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작년 폭풍 한설 속에서 이런저런 시간을 보냈던 기억들이 납니다. 벌써 1년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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