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draft

241126 화 0634 비가 옵니다

리뷰파파 리파 2024. 11. 26. 06:51

이제 1년을 기준으로 11월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가을의 끝자락, 비가 내립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저 비는 겨울비라고 해야 맞겠죠?

 

제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며 매일 글 하나씩 올렸던 것도 이제 시간이 제법 되어갑니다. 마치 정해진 일상처럼 수행해 나가고 있네요. 수행이라

 

어떤 일을 받아서 행하는 것도 수행이고, 스스로를 갈고 닦는 일도 수행이군요. 세삼 세상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도 수행이라 할 수 있으니, 사람이 최선을 다한다 해도 되지 않는 것은 그 일이 전체에게 있어서 아직 때가 아니거나 넓은 의미에서는 필요치 않은 것이기에 그러하다는 믿음

 

물이 흘러가듯, 구불구불 쓸데없이 꺽이고 휘어져도, 그 길이 온전한 길이라는 것을 이 지구는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였습니다.

 

오늘은 병원도 가야하고, 제법 바깥일을 봐야 할 몇가지 일들이 있어서 비가 오는 게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또 오늘 내리는 저 비에 맞춰서 하루를 맞이해야겠지요.

 

나에게 의미없다해도, 저 비는 그동안 가을 내내 말라있던 땅 위에 생명의 목마름을 해소해줄 한 모금의 물일 것이며, 또한 깊숙히 들어가 언제가 돋아날 생명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린 지금 일어나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오직 작은 나의 시선으로는.

 

창가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잠들기에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일찍 일어나 체조와 운동하고 찬물샤워하고, 또 명상하고를 마치고, 이렇게 draft를 적는 저에게는 뭐랄까... 오늘따라 침대속에 푹 파묻혀서 가만히 있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 일으키네요.

 

뭐 그래도 되겠죠. 그러나 또 이 소중한 하루를 주신 신에게 감사하며, 어제 늦게까지 적었던 글의 초안들을 다듬어야 하며, 아직 정리하지 못한 법화경도 조금이나마 진도를 빼줘야 하죠. 그 일들이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합니다. 열심히 달리지만 사실상 50대 가장으로써 책무에는 벗어나보입니다.

 

그럼에도 삼시세끼 밥 먹을 수 있고, 이렇게 따뜻한 방에서 잠잘 수 있는 것은 제가 가진 소중한 풍요로움입니다. 어찌 감사하자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도 마리아상에게 기도를 드리며, 고민많은 후배친구와 다른 친구들의 건강에 대해 먼저 기도했습니다. 아프지 않도록, 건강하도록, 그리고 가족들 역시도 그러하도록. 신께서 돌보시어 그들이 사는 그 순간까지 온전히 역활을 마칠 수 있도록 그들의 육체가 잘 유지될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죠.

 

좋은 비가 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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