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draft

241219 목 0705 모닝루틴의 시작은 2초에 달렸다.

리뷰파파 리파 2024. 12. 19. 07:27

12월 들어 많은 부분에서 리듬이 무너졌습니다. 범국가적인 이벤트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핑계일 뿐, 모든 것은 내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일에 있어서 가장 현명한 해결점이란 것.

 

정말 오랜만에 6시에 눈을 떴습니다. 다리를 털고 일어나 스마트폰에 손이 가기도 하고, 다시 침대에 눕고 싶기도 한 일종의 편리하고 쉬운 선택이 마음이 가득할 때 그냥 해버리자.

 

그 짧은 2초간의 번뇌를 뿌리치고 매트를 펼쳐서 누워 기지개를 펴, 세레토닌 체조를 마쳤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님에도 그것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가장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당연함이 아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우습게 여길지 모르는 그 작은 한 발자욱을 내 딛는 것의

가치와 성취감, 그것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렇게 세레토닌 체조를 마치자, 오랜만에 108배를 그냥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49재에서 스님이 하셨던 말처럼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 보살을 읆조리며 절을 시작했습니다. 정성지극을 다하여. 그렇게 40개를 하고, 이 완벽한 세상에 불평하고 부족함을 느끼는 마음에 미안합니다. 그런 나를 용서하세요. 언제나 이 삶에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 마음을 담아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읆조리며 10번의 절을 마치고

 

내 곁에 소중한 한 사람 한사람을 떠올리며 절을 하였습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온전한 하느님이며, 부처이니 감사하는 마음과 그들에게 죄 지은 마음을 참회하며 절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한명씩 한명씩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의 현신으로 내게 깨달음과 가르침을 주는 그들에게 절하다보니 지금의 윤석렬에게 까지 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온 몸에 열이나는 그 상태로 찬물샤워를 한번 하고 내 몸 구석구석에 뭍은 물을 털어주며, 다시 옷을 입고 성모마리아 님에게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단백질 한 숟갈과 삶은 고구마 한덩어리, 70도의 따스한 물 250ml를 마시며, 몸에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참장공을 시작했습니다. 10분간 오로지 호흡과 몸의 기에 집중하며, 백회와 회음을 잊는 것과 온 몸에 퍼지는 기혈에만 집중하며 7개의 차크라를 느껴보았습니다.

 

이렇게 1시간 가량의 아침루틴을 오랜만에 해냅니다. 요즘 극심한 몸의 가려움과 피로감이 저를 지배했었습니다. 사람의 깨달음이란 세속의 여러 먼지들 속에 다시 빛을 잃고 점점 뿌옇게 변해 갑니다. 청소같은 것입니다. 하루 닦지 않는다고 그리 큰 티가 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온갖 먼지와 머리카락들이 자리하죠. 그저 청소기 한번 돌리는 것으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다보면 어느 틈에 바닥은 미세한 먼지가 굳어져갑니다. 때로는 무언인가 끈적한 것이 굳어진 흔적도 크게 구분되지 않으며 그 먼지틈을 살아가는데 익숙해지죠.

 

그러나 매일 매일 정성을 다해 청소를 하다보면 놓치고 있던 틈과 잊고 지낸 구석에 쌓인 오래 묵은 먼지들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매일 청소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이 환상인 육체, 이 마음도 이 몸도 내것이 아니면서 또한 빌려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를 통해 이 세상을 느끼고 체험하는 고맙고도 충만하고 완벽한 일상과 여러 일들에 대한 참 자아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것.

 

중력은 언제나 무겁게 땅을 향해 흐릅니다. 우리가 하늘로 날 수 있는 것은 그 중력이 잊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겨낼 만큼의 본연의 나를 찾는 솟구치는 마음입니다. 매 순간까지는 아니라도 하루에 1시간 그것을 상기 시키는 행위 속에 드러나는 나의 참나.

 

오늘 하루를 멋지게 여는 모닝 루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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