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80

241226 목 0841 트라우마

2024년 온 세상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복잡 다다한 세상이 무엇인가 속 시원하게 풀려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해 관계, 조직들의 이해관계 때때로 일반적인 이해를 넘어서는 이념과 믿음이 세상의 여러 실타래가 비비 꼬여 있는 듯 합니다. 충격적인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 상황, 그러나 개개인의 삶은 고되고 힘듭니다. 이번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을 2독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한편으로 기발하며 한편으로는 식상한 느낌의 내용이었지만 이 소설 속에 나와 있는 전체적인 철학은 현재 인류가 가진 여러 문제들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까지 와 있다는 생각이며, 그럼에도 그 이후를 온전히 멸망이 아닌 재도약 할 수 있는 여지와 나름의 해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241224 화 0938 크리스마스 이브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정말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사회적 분위가가 가라앉아 있는 듯 합니다. 20세기의 크리스마스는 축제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보다 화려했던 것 같으며 뭔가 특별한 날임을 체감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죠. 한편으론 그런 것들이 평소에 가져보지 못한 감정, 결여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햇빛이 가득한 곳은 사막이 된다고 하죠. 인생 역시 그러합니다. 슬픔과 우울, 때로는 불행이라고 여겨지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 삶에 찾아오죠. 행복도 그러합니다. 어떤 조건에 부합되어 찾아오는 것이 아닌 모든 감정은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들 역시 그저 우연입니다. 한 때는 누군가의 집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무척 동경한 적이 있었으며, 그 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하게 처..

241223 월 0847 남태령 시민운동

지난 22일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 대통령관저쪽으로 이동하던 중 서울 관안산 근처 남태령에서 경찰이 차벽을 막고 진입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이 사태를 공유하면서 결국 28시간만에 차벽이 해체된 일이 발생했습니다. 공권력은 여전히 이런 상황에서 판단을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을 거치면서 시스템적으로 경찰이 정당한 시민의 집회의 자유에 대해서 제한하는 것에 처벌이 필요한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시위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 입니다. 신고를 통해 법원이 허락한 것으로써, 이 모든 행위는 경찰의 불법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시민의 승리입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모여든 시민이 위험한 상황들이 계속되었으며, 버스 차량을 개인 사비로 대절해서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 임시..

241221 토 0731 방 만들기 - 정리의 힘 -

오래전 단순하게 사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단순하게 살기 위해 더 복잡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여러가지 해야 할 일들에 책을 덮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는 같은 책을 보고 정리에 대해 통찰을 얻어서 국내 정리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 경우를 이렇게 비교하는 것은 조금 다르겠지만 큰 의미에서는 일맥상통하리라 봅니다. 물을 뱀이 마시면 독을 만들고, 벌이 마시면 꿀을 만든다 정리라는 것의 의미가 여럿이겠으나, 가장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정리는 사물에 대한 정리,정돈,청소 일 것입니다. 마음이 혼돈스러우면 주변이 어지러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한 주변이 어지러울수록 내면의 상태도 그 모습처럼 무질서해지기가 쉽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은 ..

241220 금 1100 반란을 저지른 자, 동조하는 자는 삼족을 멸해야 하는 죄

조선 시대, 역모는 삼족을 멸했습니다. 삼족이라하면 그 죄인의 친가, 외가, 처가까지 모두 죽이고 노예로 삼는 다는 것입니다. 이 연좌제가 무척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스물스물 살아나던 암적 존재들과 현재 계엄을 통한 친위 구테타, 반란을 저지른 이들을 보고 있으면 결국 그 씨앗이 남아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죠. 무슨 철학 놀음이라도 하고 싶은 것인가요? 동그라미를 두고 동그라미가 아닌 것을 증명해보자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법적 해석과 이런 말 장난에 놀아나는 이들. 유튜브에서는 '보수'라는 이름으로 이 내란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든 이들.그들은 절대 군주와 폭군의 칼날에 죽어간 측근들의 역사를 모르나 봅니다. 마치 그들은 반란군의 입장이 되어서 스스로의 이익..

241219 목 0705 모닝루틴의 시작은 2초에 달렸다.

12월 들어 많은 부분에서 리듬이 무너졌습니다. 범국가적인 이벤트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핑계일 뿐, 모든 것은 내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일에 있어서 가장 현명한 해결점이란 것. 정말 오랜만에 6시에 눈을 떴습니다. 다리를 털고 일어나 스마트폰에 손이 가기도 하고, 다시 침대에 눕고 싶기도 한 일종의 편리하고 쉬운 선택이 마음이 가득할 때 그냥 해버리자. 그 짧은 2초간의 번뇌를 뿌리치고 매트를 펼쳐서 누워 기지개를 펴, 세레토닌 체조를 마쳤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님에도 그것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가장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당연함이 아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우습게 여길지 모르는 그 작은 한 발자욱을 내 딛는 것의가치와 성취감, 그것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렇..

241218 수 0841 무게의 추

12월에 들어서며 잠이 상당히 늘고, 2달 이상 유지되어오던 모닝 루틴등이 여러모로 무너졌습니다. 거기에 계엄령으로 인한 사회적 이슈까지 일어나며, 여러부분에서 전반적인 무게의 추가 기울어져가버린 느낌. 무게의 추라는 것은 아주 조금이라도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어느 순간 중력의 힘을 빌어서 더욱 가속력을 더 합니다. 인간의 중력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은 것이죠.

241217 화 0846 참장 (站樁)

站樁 우두커니 설 참, 말뚝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참장. 간단히 정리하자면 참장은 기마자세와 유사한 자세로 10분 정도 버티고 서 있는 일종의 서서하는 명상입니다. 그러나 태권도와 같은 기마자세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가장 근접한 것은 태극권의 기본 준비 자세를 10분간 행하는 것입니다.관련 서적을 2독하고 오늘부터 실제로 해보았습니다. 책에 나온 것과 같은 디테일한 호흡과 12요결이라는 것이 떠오르지도 않으며 그저 호흡과 몸의 반응에 집중하며 참장을 실시 했습니다. 10분동안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쉽다고도 할 수 없고 어렵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만, 꾸준히 진행할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잠이 많이 늘었습니다. 마치 그동안 하루 3,4시간의 수면을 보충하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