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아시나요?
먼저 다음 두 글 중에 여러분이 들어 보신 구문이 하나쯤 있는지 여쭙겠습니다. 하나는 '색즉시공'이요, 나머지 하나는 "아제아제 바라아제"입니다. 꺼낸 순서와 달리 두 번째부터 말하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 같네요.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우리나라의 유명 배우셨던 강수연 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의 제목입니다. 1989년에 나온 작품으로 그녀의 대표작이며 소위 인기 여배우의 '삭발투혼'으로 연예계의 뜨거운 뉴스로 촬영 시기부터 화제였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추측 건데 40대 중후반 분들이라면 한 번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색즉시공'도 또한 영화제목입니다. 이건 아마도 대한민국의 교과 과정 중에 나왔던 것이기도 하기에 굳이 이 영화를 모르신다고 하시더라도 최소한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일반적으로도 드물게나마 자주 사용되는 4자성어이기도 하죠.
단정하긴 어렵지만, 대부분은 두 개의 글 중에 최소한 하나는 알고 계실 거라고 추측합니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부분이 있는 글귀입니다만, 이 글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특히 '나는 태어나서 절 근처에는 가 본 적도 없다'라는 분들은 더욱 그러할 겁니다.
"아니 무슨 소리야!! 내가 얼마나 많은 절을 가봤는데~!!. 그래도 난 모르겠는 걸~"
맞습니다. 저도 종교는 가톨릭이지만 부처님 오시는 날이면 '절'에 가서 밥 먹고 대웅전에 가서 부처님상에 '복 많이 주세요' 하고 기도합니다. 뭐 그뿐이겠습니까? 여행 삼아, 관광 삼아 절에도 들리고 그러는 것이죠.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보통은 개방이 되으니 제가 말씀드린 '절 근처'라 함은 정식적으로 불교를 종교 삼아 다녀본 적이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한 번도 그런 행사에 참여해 본 적도 없었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언제 절에 가?"라고 물을 정도로 관련 지식에서 무지했습니다. 교회는 보통 '일요일'에 가잖습니까? 이건 뭐 꼭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상식적인 것인데.... 이건 성경에도 7일 중 하루는 쉬라고 되어 있죠. 이야기를 꺼내고 보니 개인의 종교활동을 떠나서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적인 부분이 더 상식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불교에 대한 부분은 비교적 모르는 게 많은 것 같네요.
2. 반야심경
그럼 '반야심경'은 어떠신가요? 이 또한 아시는 분이 더 많으실 겁니다. 저 역시도 반야심경이 뭔지도 몰랐던 시절 불경 중에 하나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거든요. 앗!. 이쯤에서 누군가의 항의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은 언제 다니는데?" - 이야기를 꺼내놓고 답을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제가 어느 불교 신도분에게 오래전에 여쭈었을 때는 '가고 싶을 때 간다'였는데 교회처럼 '일요일'에 정식 법회를 연다고 합니다. 원래 불교적으로는 보름에 가는 것이 맞는데 현대인의 생활패턴과는 맞지 않으니 시대에 맞는 변화를 취한 것이겠죠?
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공교롭게도 대중들 사이에서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 들어보았던 두 개의 글귀는 바로 '반야심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불교 영화이기에 불교의 가르침이거니 했으며, '색즉시공'은 전~혀 종교랑 상관없는 한자의 '동음이의'를 두고 좀 야한 코미디 영화죠. 그렇다고 뜻을 모르시진 않을 겁니다. '세상 만물이 공(空)하다' 란 뜻으로 제 경우는 이것이 불교가 아닌 '노자'나 '장자'가 했던 말로 알고 있었습니다. 뭐 이 두 분들 말고 '공자왈 맹자왈'까지 합쳐서 워낙 많은 이야기들을 남기셨잖아요?
반야심경이 뭔지 정확하게는 몰랐지만 왠지 '마하반야바라밀다 심경 관세음보살 어허이야 디허야', 마치 우리들 대부분이 유명한 팝송에서 유명한 부분만 정확히 가사를 알듯이~. 저도 반야심경에서 딱 저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절에 다니신 것도 아니고, 특별히 불교 철학에 관심이 없으셨다면 제가 아는 정도에서 크게 차이가 없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3.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반야심경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마하'는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위대한'이란 뜻입니다. 인도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성인인 간디를 '마하트마 간디'라고 부르죠. 바로 이때 나오는 '마하'가 바로 그런 뜻입니다. '반야'는 '팔리어'의 '빤냐', 뜻은 '지혜'입니다. 그럼 '바라밀다'는 산스크리트의 '빠라밀타'를 중국에서 음역(소리가 유사한 것을 빌려 번역) 한 것입니다. 뜻은 '궁극의 상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심경은 '깊을 심'자에 '경전 경'자를 써서 합치면 '위대한 부처님의 궁극의 깊은 지혜의 경전'입니다. 휴~ 설명하기도 쉽지 않네요. 그래서 그냥 '반야심경'이라고 부르고 있고 기독교 하면 '성경'이듯, 불교의 불경하면 '반야심경'이란 정도가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도 그 안에 보면 창세기전, 출애굽기, 고린도전서, 그리고 그 1999년 노스트라무스의 계시론의 근거로 자주 언급되었던 '요한 계시록'등등 다양한 전기를 묶어 둔 것입니다. 반야심경도 그런 하나의 부분이라 보시면 되는데.. 아주 짧아서 A4지 1장이면 아마 충분할 겁니다. 그런데도 '위대한 부처님의 궁극의 깊은 지혜'라고 이름이 붙여졌으니 얼마나 핵심적인 가르침이 있겠습니까? 저 역시 호기심에 반야심경을 검색했다가 아주 짧다는 것을 알고 한 번 외워보자고 마음먹었고, 지금은 완전히 외우고 있습니다.
솔직히 뒤에 웅얼웅얼거리는 팝송가사를 제대로 좀 불러보자 정도의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 의미하나하나를 알아가면서 뭐랄까... 왜 이것이 '궁극의 깊은 지혜'인지 느껴졌습니다. 제가 처음 반야심경을 외우기 시작한 것은 18년도였으니 이 글을 쓰는 2024년을 기준으로 6년 전입니다만 최근에서야 좀 더 제대로 이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다 외운 다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스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4. 1999 세기말, 예수의 재림과 미륵불의 출현
위에 '요한 계시록' 이야기를 하고부터 계속 머릿속에서 미국 영화배우 '데미 무어'가 떠나지를 않아서 적어봅니다. 연배가 젊으신 분들은 모를 수도 있을 테지만 한 때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로 세계를 휩쓸었죠. 그 데미무어가 아직 세상에 그리 알려지기 전 '세븐 사인'이라는 영화에 출연을 했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지만 전 이걸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시켜주어서 보게 되었답니다.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이 영화는 영화 장르를 구분한다면 '재해물'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이 우주인의 침공, 빙하기, 지진 등이 아니라 바로 '요한계시록'에 적힌 7가지 재앙과 연관이 되었기에 동시에 장르가 '종교'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물론 희망적 이게도 주인공들의 활약으로 지구종말은 막아냅니다만..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할만한 성격은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암튼 1999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세기말적 감성의 독특한 뭔가를 떠올리실 겁니다. 저는 '세븐 사인'이란 영화를 보고 성경책을 얻어 '요한계시록' 부분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악마도 아닌 천사가 정말 나팔을 불어서 세상을 벌하고 재림 예수를 통해 죄 없는 착한 이들은 천국으로 인도된다 정도로 기억이 됩니다. (재림은 다시 세상에 내려온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보진 않았지만 이 세상의 수많은 '사이비' 종교들이 이용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요한 계시록'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미륵'입니다. 이건 뭐 가장 유명한 사례가 우리나라 국사 역사책에도 나오죠. 바로 '궁예'입니다. 스스로를 미륵이라 칭하며 고구려 부흥 운동을 했었습니다. 물론 역사란 승자의 기록물이기에 궁예의 이미지를 단정하긴 어려우나 그가 '미륵부처'의 이미지를 이용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륵불'은 미래에 깨달을 부처. 즉 불교를 만든 '석가모니' 이후에 다시 올 부처로 예수의 재림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다만 불교는 종말론적인 색깔과는 무관합니다. 미륵불에 관해서는 석가모니 입멸(돌아가신) 이후 외웠던 경을 암송하는 과정에서 '아난다'라는 제자가 거론을 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대가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개념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날의 세상을 보면 요한계시록이 결코 틀리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종말이 가까워 오면 저마다 소위 가짜 예수라는 적그리스도들이 출연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막 그런다던데... 어떠신가요?
아무튼 1999년은 잘 넘어가서 벌써 24년이나 흘렀습니다. 이 시점에 왜 캐캐묵은 반야심경을 꺼내 들었느냐? 종교전파에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외운 것을 한번 써먹어보자 그런 맘도 아니며(5%는 맞습니다.^-^), 이 짧은 경전 속에 담긴 요즘에 유행하는 '양자 역학'의 진리부터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괴로움과 문제들에 어떤 모습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해답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알면서도 모르고, 모르면서도 알았던 반야심경, 아제아제 바라아제, 색즉시공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이 글은 반야심경에 대한 여러 글들과 해석들을 토대로 제가 느낀 생각을 버물여 적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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