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마음공부

반야심경 04. 반야심경은 고대의 양자역학이다

리뷰파파 리파 2024. 9. 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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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뢰딩거의 고양이

양자역학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의 몸을 이루는 구성은 세포겠죠?, 그 세포를 더 안으로 들어가면 DNA까지 나올 겁니다. 그렇게 물질을 더더 더욱 근원적인 구성 요소로 들어가면 분자가 나오고 원자가 나오죠. 학창 시절 과학시간이나 생물 시간에 배우셨을 겁니다. 요즘은 교과과정에서 '양자'라는 분야를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단연코 20세기에서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용어였습니다. 양자란 바로 그 원자 단위에서 벌어지는 역학인 것입니다.

일반적인 역학을 보자면 뭐 중력이나 표면장력, 마찰력, 인장력... 등등 생소하실 수도 있겠지만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과학이죠. 그런데 양자 단위로 들어가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물리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바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펼쳐지는 겁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다면 양자역학의 오묘함은 느껴보셨을 겁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슈뢰딩거 박사가 '사고실험' (실제 실험을 하지 않고 머리 속으로 하는 실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이런 사고 실험의 결과입니다)을 통해 상자 속에 들어 있는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사고 실험 과정은 이렇습니다. 상자에 장치를 해 두는 것입니다. 상자 속에 양자를 쏘았을 때 이것에 반응하는 장치로 작동이 되면 독을 내뿜게 되어 고양이가 죽는 것이죠. 일반적으로는 물리 실험이라면 고양이는 죽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양자에 반응하는 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직 상자를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양자역학 이야기와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따로 떨어트 놓을 수 없을 만큼 대표적인 이야기인데, 잘 못 알려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슈뢰딩거 박사는 양자역학을 이해시키려고 이 이론을 만든 것이 아니란 겁니다. 오히려 아인슈타인처럼 반박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2. 퀀텀 점프와 확률의 세상

양자역학을 전혀 들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 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겁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의 구성요소인 '양자'는 '물질'일 수도 있고, '파동'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원자에는 '원자핵'이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빙글빙글 돕니다. 마치 태양 주변을 지구가 도는 것과 같죠. 그런데 이 전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어느 축구경기장 가운데 축구공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관중석 쯤에서 야구공 하나가 빙글빙글 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상당히 거리가 멀죠? 그런데 이것이 바로 '원자핵'과 '전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1번 라인에 있었다가, 갑자기 가장 바깥인 5번 라인에서 나타나서 돈다는 것이죠. 2,3,4를 거치지 않고 말이죠. 이걸 바로 '퀀텀 점프'라고 하고 굳이 우리말(?)로 부르자면 '양자 도약'이라고 합니다. 

 

'삼체'라는 중국의 SF 소설을 '드라마'한 것이 있습니다. 보신 분이라면 '양자 얽힘'이란 것도 접하셨을 겁니다. 이건 두 양자가 하나로 얽혀있다면 아주 먼거리에 있어도 한쪽에 변화가 일어나면 다른 한쪽에도 '바로 즉시'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몇 광년이나 떨어진 별에서 지구의 정보를 어떻게 바로바로 알 수 있느냐에 대한 과학적 근거로 나옵니다.

 

양자 역학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놀랍습니다. 그리고 이 역학은 그저 이론으로 머물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오래 전 부터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죠. 반도체가 바로 그 대표적인 적용 케이스겠네요. 처음 양자 역학에 대한 역사를 잘은 모릅니다만 코펜하겐에서 많은 과학자들이 모여 여러 해석을 정리해서 오늘날까지 발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코펜하겐 해석'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좀 상세한 이론과 관련된 책과 영상을 보았지만... 제가 감히 근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딱 한가지 얻은 것은 '그럼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이 역학을 어떻게 이용하는 거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 '확률'이었습니다. 원자핵을 도는 전자가 1,2,3,4,5 어디서 나타나는지를 확률로 계산한다는 것이죠. 공식도 존재하고, 수열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등, 그냥 보기만 해도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싶을 만큼 어려운 수학 공식과 설명들 뿐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그랬다고 합니다. " 그럼 내가 보고 있지 않을 때는 달은 사라질 수도 있고,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거네????, 이봐들 신은 주사위 게임을 하지 않아!!! "

3. 오온 안의 고양이 

길 가에 고양이가 한마리가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처럼 생긴 몸이 있고, 느낌도 있을 겁니다, 사람처럼은 아니겠지만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겠죠? 저를 경계하고 있네요. 움직이고 있고, 저를 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고양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았더니 TV 화면에 나오는 고양이인 겁니다. 그럼 지금 제 눈앞에 고양이가 있는 건가요? 없는 거겠죠? 그런데 부처님의 깨달음은 반야바라밀로 관찰해 보면 이 세상 모든 게 다 그렇다는 겁니다. 반야심경은 이전 장에서 설명드린 서유기의 삼장법사의 모델인 당나라 당태종 시대의 '현장'법사가 번역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현장법사가 여러 법문들 중 핵심만 정리해서 재편집해서 만들었다고도 하시니,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2,500년 전에 세상의 물질의 근본을 꿰뚫어 보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4. 모든 것이 '空'하다. 

세계의 4대 종교하면 불교, 기독교, 힌두교, 유교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유교' 대신 '힌두교'라고 나오네요. 제 기억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학창 시절에는 유교라고 배웠고, 그래서 '왜 유교가 종교지?'라고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을 믿는다기 보다는 '사상'을 따르는데 중국에서는 신처럼 떠 받들기도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선생님께서 대답을 해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종교라는 단어도 한자를 풀이하면 '가르침을 따른다'는 것이죠. 불교에서 '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처는 '신'의 영역으로 들어간 '깨달은 자'입니다. 그럼 보살은 또 무엇인가? 절에 가보면 '보살님, 보살님' 하고 부르는데 '보리살타'의 약자입니다. 보리살타도 산스크리트어의 음역입니다. 원래는 '보디-사트바'로 '보디'는 깨달음이고 '사트바'는 중생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구하는 자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불교의 가르침의 핵심인 "모든 것은 공하다, 그러니 집착에서 벗어나라~"인데 정말로 양자 역자역학으로 세상을 보니 모든 것이 空합니다. 앞서 원자핵과 그것을 도는 전자의 관계를 설명할 때 축구장 가운데의 축구공과 관중석 주변을 도는 전자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했습니다. 이 정도면 '비워져 있다'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이 '원자'가 모여서 이 세상 만물의 물질이 구성되었다는 것이죠. 원자 주변을 전자가 아주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답니다. 지금 여러분이 손으로 컴퓨터의 마우스나, 스마트 폰을 잡고 계시지만 원자 단위로 보면 결코 마우스와 스마트폰이 여러분의 손을 구성하는 원자는 결코 그것들의 원자와 닿지 않고 서로 밀어냅니다.

 

그러나 우린 만졌다는 촉감을 느끼고, 그것이 물질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빈 공간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것이야 말로 '색즉시공 공즉시색' 인 것이죠. 결코 말장난도 아니요, 관념적으로 꾸며낸 것도 아니며 실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양자역학을 두고 과학이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철학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양자역학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가진 저로써는 반야심경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고대의 양자역학이지 않습니까. 이것을 자기탐구를 통해 깨우쳤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자~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아직도 반야심경에서 '두 단란'만 왔다는 것입니다.

 

걱정일랑 붙들어메십시요. 가장 핵심적인 것들을 이제 마쳤으며 나머지 구문들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증명이며, 그로 인해 벌어지는 것들에 대한 현상들에 대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반야심경 자체가 길지 않습니다. 이번 시간은 반야심경 문구에 대한 설명 없이 핵심 철학과 과학적 고찰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이 글은 반야심경에 대한 여러 글들과 해석들을 토대로 제가 느낀 생각을 버물여 적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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