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마음공부

반야심경 02. 조견오온개공

리뷰파파 리파 2024. 8. 31. 13:30

1. 가상 세계야, 안 죽어 안죽어~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일단 하나씩 설명부터 드리자면 '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입니다. 교회다니시는 분들이 '아멘' 하듯이 보통 메스미디어로 알려진 스님들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라고 하시죠. 여기서 '나무'는 산스크리트어로 "예배" 드린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역시 음역입니다. 솔직히 제가 처음 반야심경을 외울 때는 음과 의미만을 적어서 외웠는데 나중에 한자에도 좀 욕심이 나더라구요. (한문공부도 할겸) 그런데 그 한자의 뜻을 찾아보아도 해석된 의미와 맞질 않아서 그냥 넘어가고 또 한자를 외우는게 쉽지도 않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다 음역이 된 것들이었어요.

 

서유기 아시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삼장법사가 '천축국'에 가서 불경을 가지러 간다는 이야기죠. 물론 소설입니다만 '삼장법사'는 당나라 당태종시절 '현장법사'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실존 인물이죠. '천축국'은 바로 오늘날의 '인도'입니다. 인도라는 국가에 대해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들은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중국'에 대한 지식을 '인도'에 대입해서일거로 생각됩니다.

 

중국은 '진나라'시절부터 통일국가로 되어 분열되고 통일되는 과정에서 넓은 영토였지만 중앙집권의 형식으로 다스려졌기에 국가제도로 부터 문화적인 부분까지 일치되거나 유사한 성격을 띄었죠. 물론 그 내면을 드려다보면 지금의 '중국'과 '진나라' 이후의 여러나라들의 영토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도 한명의 황제에 의해 통지되는 국가를 떠올리는데 인도는 이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죠.

반응형

인도 면적이 중국보다 작지만, 수많은 다민족 국가들이 존재했고 그 언어들도 천차만별로 인도의 한 지역을 보고 인도를 안다고 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할만큼 다양성을 띄고 있었고, 지금은 하나의 국가로 통일이 되었으나 여전히 지역색이 무척 강하여 문화적,언어적 차이가 크다는 것이죠. 아무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 활동하던 지역은 현재 인도의 북동쪽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인도에서는 불교가 거의 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힌두교가 중심 종교이죠. 그들의 다양성 만큼이나 다신교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자재보살 이제 겨우 한줄 해석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습니다만, 아무튼 불경에 대해 알아두실 것은 지금 우리가 접하게 되는 불경은 바로 그 다양한 언어를 가진 인도의 고대어를 한자로 번역했다는 것입니다. 그 한자의 발음은 또 어떻습니다. '워아이니'는 我愛汝(나 아, 사랑 애, 너 여), 즉 우리나라말로는 '아애여'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워아이니'라고 읽습니다. 그런데 번역을 하다보니 이게 또 쉽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뜻을 번역한 의역이 아닌 소리나는 데로 번역한 음역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산스크리트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우신 분, 손!.....없으시죠? 그렇다고 가르쳐 주는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사용되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불경이 이렇게 번역되었다라는 정도를 알고 계셔야 한자와 해석의 차이에 대한 의구심이 덜 드실 겁니다. 물론 저는 가능한 이번 글들을 통해 최대한 해석을 해 드릴테니~ 따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은 - '경배합니다. 아미타불과 관세음 보살을' 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

깊이 행하시다. 반야바라밀다(부처님의 지혜를), 그 때에 - 앞서 '반야심경 01'에서 반야바라밀다가 팔리어의 빤야(지혜), 산스크리트어의 파라미타가 바라밀다로 '완전한 지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즉 '반야바라밀', 또는 '반야바라밀다'라고 나오면 그냥 '부처님의 지혜', '부처님의 깨달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드린 것은 이제 가급적 최종 의미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직역을 하다보니 의미가 매끄럽지 않죠? 즉 '부처님의 지혜를 깊이 행하실 때에' 가 됩니다. 즉 '관세음 보살께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실 때'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자세히 보니 '오온'이 모두 공하더라(비어있더라). 오온은 '색수상행식()'입니다. 원래는 색온,수온...이렇게 5가지의 온으로 부르는데  외우기 쉽게 '색수상행식'으로 아시는게 더 쉽습니다. 불교 지식이 없는 저에게도 이 색수상행식이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아 그냥 자연스럽게 외웠습니다만, 그 의미는 몰랐습니다. '색'은 물질입니다. 즉 인간의 몸이죠. 그리고 나머지 4개는 정신활동입니다. '수'는 느낌, '상'은 생각입니다. '행'은 한자그대로 행동, '식'은 '알 식'자죠. 안다는 것은 맞으나 여기서는 구별하는 판단에 가깝습니다.

 

오온은 즉 '인간'을 가르키며,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죠. 색은 육체요, 색수상행식은 영혼이라고 할 수 있죠. 몸이 어떤 접촉을 하게 되면 '느낌'이 생기고, 그로 인해 '생각'이 생겨, '행동'을 하게 되고,'판단'을 하는 것이죠. 여기서 몇가지 의문이 생길수 있습니다. 행동은 육체의 활동아닌가요?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육체는 뇌의 신경신호에 의해서 움직이니 바로 그 신경신호가 '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여러분은 '반야바라밀다'와 '오온'이라는 2가지 불교 용어를 아시게 된 겁니다. 색수상행식의 각각의 의미들도 대체적으로 위에 설명드린 의미들로 사용이 됩니다. 색깔 색자라고 color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body나 matrail이 되는 것이죠. 한자의 그대로의 의미로 이해할 것과 비슷한 의미이지만 차이가 좀 있는 것들, 아얘 소리나는 데로 (중국어발음으로) 번역하여 전혀 다른 뜻인 것들.... 저는 정말 한국 스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度(도)는 윈도우에서 그냥 '한자'를 누르면 '법도'라고 뜻이 나오지만, 사전으로 검색을 해보시면 '헤아릴 탁'으로도 나옵니다. "도를 넘지마라!" 할때 그 '도'죠. 즉 일체고액 - '모든 고통과 액운'들을 넘었다는 뜻입니다. 반야심경을 외우시게 되면 아마 한문학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럴 필요까지 없다면 제가 끊어주는 문장단위로 의미를 이해하시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맥락은 같지만 인터넷이나 심지어 도서관에 있는 '반야심경'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들 중에는 이 끊는 부분이 조금 다른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여러가지 자료들을 종합해서 제가 외우기 쉽고 이해하기 좋은 쪽으로 정리를 하면서 외웠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혼돈이 오더라구요.

 

반야심경을 지금은 외우고 있지만 처음에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나 바보인가?" 라고 생각될 만큼 중반 이후부터는 헛갈리고 입에 붙지 않은 것을 반복을 통해 외웠는데 그 문장덩이가 달라지니 입에 붙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나 여타의 다른 경전들에도 관심이 생겨 글을 보다보니 한문에 있어서 '한글'에서는 조사의 역활을 하는 것들이 '앞'에 오는 것들을 발견하고, 단어를 하나씩 검색해보며 '말이 되는 끊어읽기'의 지점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적은 데로 구절과 의미를 보시면 이해를 하시는데 훨씬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최종해석과 그 의미

일단 다시 한번 전체적인 구문을 적어보겠습니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 조 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 관자재보살이 /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깊이 행하실 때 / 자세히 보니 오온이 모두 비었더라(공하더라) / 그래서 모든고통과 액운을 넘어섰다(건너갔다. pass 했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 불교는 힌두교를 깊이 뿌리에 두고 있습니다. 처음 석가모니가 불교를 창시 했을 때는 이것이 '종교'적인 색체보다는 '깨달음'을 얻는 길에 가까웠으나 그것을 알려주려니 '종교'적인 색체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글역시 결코 불교를 종교로 받아들이시라는 목적으로 쓰는 글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삶의 지혜를 부처를 통해서 얻자는 것이죠. 물론 '깨달음'이라는 말에는 인간의 앎 이상의 앎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 앎의 목적 또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힌두사상이 녹아 있다보니 관세음보살이라는 분이 정말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이름들이 또 다~ 다른 부처이면서, 또 모두 관세음보살이라 하십니다. 갑자기 노래가 하나 생각나죠.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조견오온개공'은 반야심경의 핵심 알짜 구문입니다. 그렇기에 조금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도 부처아닌가? 하시는 분도 있으실 거구요. 하여 다음시간에 불교에 녹아 있는 힌두교적인 부분과, 보살과 부처의 차이, 그리고 핵심구절에 대한 의미를 적으며 다음 문장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반야심경에 대한 여러 글들과 해석들을 토대로 제가 느낀 생각을 버물여 적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