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 MEDIA)

심야괴담회 시즌4 16화 리뷰 3. 도화살

리뷰파파 리파 2024. 10. 30. 06:55

도화살이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좋은 의미는 아닌데, 젊은 시절에는 좀 이런 살은 좀 씌어봤으면 하는 욕구도 있었더랬죠.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도화살이란 이성이 너무 꼬여서 좋은 수준을 넘어 괴롭다는 것으로 복숭아 도, 꽃 화자를 쓰니 그 어원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로는 한 여자가 남편과 사별등으로 결국은 다른 남자와 살게되는 팔자라는 것이 본래 뜻이라고 합니다. 현대에서는 매력이 넘쳐서 이성이 많이 꼬이는 경우를 보고 '도화살이 끼었나'등으로 쓰이죠.

 

뭐, 부러움도 있고, 시기와 질투도 있는 단어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확한 현대적 해석이 아닐까 합니다. 젊을 때야... 도화살 좀 있어봤음 하지만, 나이 들면 이성관계.... 솔직히 귀찮습니다. ㅎㅎㅎ

桃花煞

3. 도화살

이번 16화는 귀신보다 괴담이 주를 다루고 있는데, 이 역시도 그러합니다. 먼저 스토리를 이야기 드리죠.

 

사연자는 수원에 사는 38살로, 이 이야기는 자신의 친구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 보통 한 다리 건너면 좀 이야기의 생동감이 떨어지죠? 아무튼 가 보겠습니다.

 

사연자의 친구, 즉 주인공은 학창 시절에 상당한 인기녀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연예를 많이 했겠죠. 근데 그 결과들이 항상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집착을 강하게 가졌고, 헤어지고도 이런 문제들로 다툼의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죠.

 

누군가 모두 도화살 때문이라고 했고, 연애의 끝은 항상 파국을 맞았습니다. 때로는 헤어질 바에는 같이 죽자고 덤벼드는 전 남자 친구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동안 절대로 남자를 가까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전화로 나오라고 한 것이죠. 해서 갔던 자리에는 친구와 남자 친구와 또 다른 낯선 남자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경계를 했지만, 이놈의 술이라는 것이 사람의 뇌를 둔화시켜 주죠. 그러다 보니 경계도 풀리고 어찌어찌 그렇게 시간을 같이하고 헤어졌는데, 문제는 그 오빠(극에서 재훈으로 등장)에게서 전화가 오는 거였죠.

 

우리 드라이브 가지 않을래?

 

처음엔 거절했지만, 오늘 많이 힘들어서 그렇다는 둥 이야기를 하길래, 같이 동행해 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친구의 커플 여행에 우리도 같이 가자는 거였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근데 그 순간 이 오빠가 자기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었냐고 오해를 하고 있던 겁니다.

확실히 거절의사를 밝히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 말했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연락이 왔죠. 무시했지만, 전화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물을 마시려고 저녁에 냉장고에서 있는데 뭔가 뒤에 싸~한 느낌이 들어서 돌아보니 재훈오빠가 서 있는 겁니다. 그리곤 손목을 붙잡고는 자신을 끌고 가려는 게 아닌가요.

강렬하게 뿌리치고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런데 일순간 조용해졌으며, 울리는 전화벨 소리. '재훈'이라고 뜨는 화면. 전화를 받아 욕이라도 쏟아부으려는 찰나에 수화기 너머에서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제 혹시 저희 오빠랑 만나셨나요?

 

그녀는 오빠의 여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재훈 오빠가 죽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럼 방금 내가 본 것은 뭐지?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제 손 목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멍자국, 바로 저를 끌어당기던 재훈 오빠의 흔적이었습니다.

 

이게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밤마다 제 방문을 두드리는 재훈의 노크소리, 그렇게 1주일간 시달리다 보니 집은 엉망진창이었죠. 좀 치워야겠다며 정리를 하다 문득 거울을 보았는데...... 재훈 오빠가 제 등뒤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주인공은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차 안, 옆자리에 앉아 있는 재훈 오빠는 거칠게 액셀을 밟고 마치 같이 죽자는 듯이 달렸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무당을 찾았고, 이 모든 게 도화살 때문이라며 검은 봉투를 건네주더군요. 그 속에는 굵은소금이 있었고, 이것으로 사타구니까지 온몸을 씻으라고 비방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의식, 그러던 중 갑자기 가슴에서 뜨거운 울분이 터져 나오고 기절해 버렸죠. 그리곤 다시는 재훈 오빠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당은 주인공의 도화살이 너무나 세서 그 기운을 다 누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끝. 아~ 뭔가 찝찝한 마무리죠. 도화살이 정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죄라면 이쁜 게 죄겠지요. 새삼 사연자의 친구분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건 저뿐인가요?

제 주변에도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친구 같은 후배가 한 명 있습니다. 잘 생기고, 노래도 아~주 잘하죠. 그런데 만났던 여자들은 뭐랄까.. 어울리지 않더군요. 그다지 관심도 안 가고

 

못났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또 딱히 매력적이지도 않았기에, 우리 구찌들 사이에서는 "너 눈이 가슴에 달렸냐?"라고 놀리기도 했었답니다. 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제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여고생들이 말을 붙이고 싶어서 뒤를 졸졸 따르더랍니다.

 

이 대한민국에서 신발장에 연애편지로 가득 찬 흔히 일본 영화나 만화에서 볼법한 그런 일을 실존 인물이죠. 하지만 한 여자에게 빠져서 아이 낳고, 오직 그녀만 바라보며 잘 살고 있습니다.

 

이성에게 매력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이죠. 그러나 이 주인공의 사연을 들으니, 이건 정말 '살'이라는 표현이 맞는 거 같네요. 죽어서도 집착을 하게 하는 매력이란 건 뭘까. 카르마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우린 누군가에게 행했던 것을 되받으며 갚는다고 하죠.

 

어쩌면 그분 역시 그 많은 사람들과 풀어야 할 업장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면 늙고 매력은 떨어진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의 최종 점수는 10점입니다.

 

스토리 3 - 뭔가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죠? 차로 돌진하고 난 결과도 없고, 조금 둔탁했답니다.

귀신분장 1 - 귀신이라고 까지 할 것도 없었습니다. 

무서운 연출 3 - 무섭기도 하고, 부러워 하는 제가 무섭기도 하고...

공포감 3 - 기본은 있지만, 공포라고 부르기엔 많이 아쉬운.

 

어둑시니의 점수는 32불

 

상황적인 공포는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스토킹 범죄가 심각하니 자칫 현실이 더욱 공포스러울 수 있겠지만, 괴담으로써의 몰입감은 적었습니다.

 

부처님의 연기법으로 해석하자면 모은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죠. 살찌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고, 먹어도 안 찐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입니다. 또한 성격적으로도 여유롭거나 신경질적인 경향으로 나뉘죠.

 

물론 예외들도 있습니다. 비만 세포는 어릴 때 증식하여, 고정화된다고 하죠. 즉 비만 세포를 많이 가진 사람은 살이 찌기 쉽겠죠. 그러나 어린 시절 비만세포가 덜 증식한 쪽은 같은 양을 먹어도 표면적인 체형으로 훨씬 날씬합니다.

출처 : 비만 세포 (나무위키) / https://mniclinic.com/ (미앤아이 한의원)

도화살이라는 분들치고 못생긴 분이 있겠습니까? 일단 매력적인 외모일 겁니다. 물론 인간의 매력이 외모에 국한된 것은 아니죠. 또한 상대에게 여지를 주는 부분이나 오해할 비언어적인 행동들이 있을 겁니다.

 

확정편향과 표본의 오류를 범하는지 모르지만, 여태껏 제가 본 사람들의 관계는 결국 그러했습니다. 그토록 여자를 사귀고 싶었지만, 게임에 빠져서 세월을 보내니 모솔일 수밖에요.

 

제 친구들이 한때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을 때, 그 형님께서 하셨던 말입니다.

 

이러니 여자가 없지. 여자에 진짜 관심이 있기나 한 것이냐?

 

우린 자주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를 보이고, 거기엔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있지 않나 합니다. 그것을 운명론적인 관점에서 팔자로 이어가는 것이죠.

 

물론 랜덤 한 세상에 우연으로 발생하는 일들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죠.

 

이렇게 이번주 심야괴담회는 모두 마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세세한 줄거리는 줄이고 3편을 한 번에 묶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게 독자분에게 좋은 건지 의견을 들었으면 참고가 되겠지만, 2달간 T 스토리를 하다 보니 자동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댓글의 90%, 아니 100%가 그냥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달리는 홍보글 같습니다.

 

광고를 올린 적도 없는데 광고도 클릭했다고 하질 않나~. ^-^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적인 때가 오겠지요. ㅎㅎ

 

◇ 본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네이버 TV에서 캡처 후 사용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보에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