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마음공부

음양에서 배우는 지혜. 아침이 가장 춥다.

리뷰파파 리파 2024. 10. 16. 17:45

10월의 날씨는 어느 덧 차가움이 더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과 11일 아침에만 해도 긴 옷 하나 입고 자전거를 탈만 했었지만, 불과 이틀 사이에 더 두터운 옷을 하나 더 걸치고 나갈까 말까를 고민 했던게 민망할 만큼 싸늘함이 얼굴에 묻어났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가장 춥겠구나

 

복성 선생님이란 분의 강의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7월 초였을 겁니다. 하루 중 가장 낮이 긴날은 '하지'지만 날씨가 가장 더운 날은 그날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보통 그 이후 보름 정도가 지나야 덥다는 것이죠.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음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어르신들 처럼 24절기중 대표적인 몇개 조차 음력 몇일인지 전혀 모릅니다. 아! 딱 하나 정월 대보름, 이름 자체가 날짜를 지칭하다보니.. 그럼에도 양력 언제인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우린 이 시점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고 있습니다.

출처 : 시사저널

 

24절기가 음력이라는 오해입니다. 오~~~오~~~ 소~~~오~~~름!!!!. 왜 이런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글을 적기 단 몇 분전까지, 몰랐던 사실입니다. 저만 몰랐나요? 아닐걸요?

 

동지의 음력날짜를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다보니, 엉뚱한 지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위키 24절기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지금 아셨다고 해도 부끄러워 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전문가들도 그렇게 오해한답니다!!!. 당당합시다!!!

 

아무튼 '하지'는 양력 6월 21일 이랍니다. 기억합시다. 이왕 이렇게 된거, '동지'는 12월 22일로 윤달 때문에 하루정도 편차는 있다는 쩜! 살짝 알아두시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해가 가장 긴 것은 6월 하순이지만 언제가 가장 덥죠? 올해 체감적으로 느꼈던 것은 7월 말에서 8월 초였습니다.

 

입추가 8월 7일이군요. 제 기억으로 8월 15일 경 이후로 물에 들어가는게 그리 시원하지 만은 않은 날이 하루쯤 생겨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24절기를 만든 사람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류의 경험치의 결과겠지만)

 

시원한 계곡에서 발견된 파란 괴물체!!!!!!!, 뉴스 검색하지 마세요!! 절 욕할거라구요!

 

그렇게 하루가, 또 조금 늘어나며 불과 1주일 사이에 확 달라진 공기를 느끼고, 불과 몇일 사이에 이젠 겨울이 가까워 오겠구나 생각이 들만큼 아침녁 차가움이 시립니다. 그리고 와~ 1년이 거의 다 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세상은 언제나 순환되고 있구나, 막상 이런 변화를 느껴야지만 그 사실을 떠올린다니!. 인간이란 왜 그럴까요? 아아~ 본인들은 아니시라구요? 네네. 알겠습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붉은 꽃은 10일을 넘지 못한다하여 '화무십일홍'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1년이라는 커다란 스케일이 아닌 그저 하루만 해도, 그러합니다.

 

아침이 가장 춥습니다. 햇살이 내려쬐며 살갗을 데우지만 밤 사이 식어 있던 지구의 반대편을 달래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그리고 정오가 되면 이제 서서히 달궈지며 2,3시쯤에는 오히려 반팔을 찾게 되죠. 그리고 햇살은 온데간데 없이 어둠이 찾아오면 서늘함이 찾아듭니다. 그래도 아직 땅은 온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너무 시리다 절망치 마소서.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리 신선하지 않죠? 그래도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이 닥칠 때, 우린 그런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이겨낼 힘을 얻습니다. 저에게 이번 여름은 그 격렬한 더위보다 서늘한 삶을 살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 현재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달라진 건 제 마음 하나죠.

 

햇살이 가장 길 때가 가장 덥지 않습니다. 당신의 노력이 지금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 것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항상 결과는 조금 뒤늦게 찾아옵니다. 반대의 경우도 같을 겁니다.

 

당신의 나쁜 습관이 지금 당장 삶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건 항상 조금 늦게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뭔데? 왜 난데? 어리둥절하게 만들죠.

 

 

그렇게 하루 속에 자연의 규칙은 사람들에게 행동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커다란 움직임 안에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더 거대한 관점에서는 어떨까요?

 

 

한해 한해 달라지는 여름을 체감합니다. 불과 4년전인 2020년은 코로나와 함께 ESG라는 신조어로 신재생 에너지의 부상과 관련 기업 주가들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2018년에는 세계적은 오일메이져 회사들이 '신재생 에너지' 업체로 탈바꿈 하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투자를 했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이번주에 여러 뉴스들이 있었지만 영국의 유명한 국영 에너지 회사 BP가 석유 감산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경제의 불황등 전반적으로 미래의 먹거리보다 일단 살고보자는 것이죠. 지구 온난화를 피부로 와닿게 느껴지는 시점에 이런 뉴스를 듣노라면 슬쩍 웃음이 납니다.

 

ESG 돌풍이 불때, 외국 회사들이 그토록 탈탄소를 외치는 것은 실제로 지구 온난화를 우리보다 더 체감한다는 것이 분석의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녹은 빙하가 떠내려 오는 것들이 목격되는 사례들이 있었고, 뉴스에서 듣는 몇마디보다 체감적으로 심각성을 느낀다는 거였죠.

 

과연 오늘의 이 뉴스는 어떤 나비효과로 태풍이 되어 올지, 궁금합니다.

 

태극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국기에도 그려져 있으니까요. 그러나 오래전 강시영화 속에서 나오던 이 태극 문향에게서 저는 올해 색다른 이치를 보았습니다.

음과 양은 서로 순환하며 돌고 돕니다. 그리고 그 안 쪽에는 또 작은 상극이 숨어 있지요. 저토록 자연의 어떤 이치를 잘 표현한 문향이 있을까? 어느날 미친 듯이 노트에 저 문향을 그리고 의미를 적었습니다. 지금 내 삶이 어둡고 초라한 것은 양으로 둘러쌓여 있을지 모른다는 것.

 

그러나 또 다른 곳에서 양은 어둠 안에서 짙눌려 있습니다. 그저 한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 같지만 조금만 시선을 물러서고, 세상을 넓게 본다면 어쩌면 우리는 저 태극 문향의 한 점에 서 있을 뿐일 겁니다.

 

때로는 상대적으로 거대하게 느껴지고, 혹은 그 반대일수 있겠지요. 그리고 더 큰 관점에서 세상은 결국 돌고 돌며 순환하고 있습니다. 양은 음을, 음은 양을 품고 있으며 변화되어 가지만, 언제나 같은 크기로 공정합니다. 그리고 결국 저것은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양도 음도 아닌 태극이란 이치이지요.

 

오늘 하루, 선생님께서 보이시는 것과,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잠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