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윤석열과 관련한 공천 개입 의혹 녹취 뉴스가 터진 것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의 입장은 법적인 하자가 없다며 당당하게 나왔다는 발표까지.
정말 대단한 정부구나 싶습니다. 반어법이 아니라 정말 놀랍습니다. 과거 군사정부는 국민을 폭력으로 다스릴 망정 이토록 뻔뻔하진 않았습니다. 그 만큼 남의 눈치란 것을 보고 살았던 것이죠. 비록 그 부끄러움을 잠재우려고 사람을 죽이고 팼을 뿐이죠.
그러나 이 정부는 그 포악하던 시절보다 더 대단합니다. 부끄러움이란 것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럴 경우는 단 하나뿐이죠. 난 너희들과 기본적으로 달라
그 수많았던 제국들이 왜 멸망하는가? 대부분은 외부의 침략보다는 내부의 분열이죠. 그리고 수 많은 제국들이 있었으나 대다수의 운명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 역시, 통일의 위업을 이룬 진시황이 죽음으로써, 결국 멸망의 수순을 밟았습니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결국 스스로 일군 것이 아닌, 물려받은 인물들, 태어나보니 금수저를 물고 있던 이들은 당연하듯 누군가를 부릴 수 있었고, 엘리트 교육을 받았을 겁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백성의 무서움을 배웠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아니었을 겁니다.
우린 그걸 도덕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우리 교육에서 무엇이 결여되었을까요? 무엇이 우리의 사회를 이토록 무지성하고 뻔뻔하게 만들었을까요? 과연 이 정부는 그냥 태어났을까요?
다행스럽게도 제 주변에는 아직까지 그토록 무지성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정치에 있어서 연세 있으신분들의 귀납법적 추론의 해답이 항상 - 그러니 야당 탓, 전 정부탓, 전 대통령 탓, 수없는 검찰조사와 탈탈 털린다는 표현 그대로의 검찰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았음에도 혐의가 없었고, 무죄를 받은 낙선한 대통령 후보탓
네, 그 정도일 뿐입니다. 4년에 1번 밖에 그것도 자신의 1표로써 무지성을 증명할 수 있는 정도의 아우성. 그 역시 그들의 권리이며, 그 덕분에 우린 현대 속에서 중세를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뉴스 속에서 우린 정말 무지성한 일반인들을 많이 만납니다. 수많은 선생님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학부모들, 학생들. 직업의식없는 경찰들과 검찰은 억울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갔고 반성조차 없는 모습들, 공무원을 찾아가 지나친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 또 반대로 사명감 없이 나랏일을 하는 공무원의 무미건조한 반응들
그래도 아직은 그런 사람들을 최소한 현실에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으며, 이해의 범주를 넘어가는 행위를 하는 이들을 실물로 접한 적은 없는 것에 감사합니다. 운이 좋았던 걸까요? 아니면 아직은 그래도 정상적인 다수들이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어서일까요?
전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마리가 우물을 흙탕물로 만듭니다. 반칙을 하는 1명이 제재를 받지 않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누구나 반칙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식민지 시절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이들, 그런 식으로 강한 힘 앞에 붙어서 타인의 상처를 후벼파고, 마치 자신이 정의인듯 하는 이들이 득세를 하게 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그들을 용서합니다. 그러니 정당하게 심판 받고, 처벌받을 기회를 주어야 겠지요. 이 정부의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점수로 평가받는 시대에서 인정받은 이들이겠지요. 아마도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으며 자란 이들일 겁니다.
실제적 도덕이 아닌 점수로서의 도덕을 배운 사회, 그리고 여전히 그런 교육이 유지되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을 하게 만드는 현실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비록 철없던 시절에 경험한 군사정권과 지성으로의 대학생활보다 IMF로 인해 취업전쟁에 나서야 했던 세대인지라, 정치에 대한 고민도, 민주주의가 어떤 희생으로 이룩되었는지 고민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의혹이 아닌 사실을 가지고도, 위록지마하면 되고, 무시하면 그만인 이런 형국은 처음입니다. 오히려 뻔뻔함이 당연한 듯, 그런데도 아무런 제재도 없고, 조사도 없는 이 시대.
놀랍습니다. 그러니 2만원,3만원짜리 사기를 몇천건씩 터트리면서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몇억씩 버는 사기들이 판을 치는 사회겠지요. (이런일로 경찰서에 몇번 가보시면.. 얼마나 법이라는 것이 취약한지 직접 느끼십니다)
얼마전 우리몸의 면역체계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맞는 예방주사는 후천적 면역으로 병원균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정확하게 병균만 저격하지죠.
그러나 우리의 선척적 면역은 오로지 관상으로 판단하고 범죄자처럼 생기면 그 주위를 둘러싸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인다고 합니다. 이것이 비효율적인것 같지만, 100에 하나라도 병균이 통과해서 얻게되는 전체의 죽음보다는 낫다는 진화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것이죠. 저는 이 정부를 통과하는 많은 이들이, 무엇이 이 사회를 존손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 정부에 몸 담은 이들, 나라의 근간을 무너트린 이들에게 어떤 수준의 처벌이 필요한지.
오늘의 draft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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