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이가 극찬과 함께 꼭꼭꼭 보라고 한 영화, 서브스턴스. 어제 점심을 먹고 아내랑 같이 보게 되었는데, 정말 대 충격의 영화였습니다. 심플한 스토리였지만, 메세지는 선명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의 자아다'
마음 공부를 비롯해 불교등 여러 철학을 보다보면 '자아'라는 것을 마치 적대하듯 대합니다. EGO라고 표현하죠. 자아란 스스로 한계 지어진 개념입니다. 물질적으로는 현재의 육체이며 정신적으로는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경계선에 존재하는 존재.
일본의 유명 에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은 이 자아의 구분선을 AT필드라는 개념으로 표현합니다. 타자로 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가 만들어 낸 벽이면서, 동시에 나를 보호하는 방어기재
심지어 붓다역시도 자아를 지우고 무아(無我)의 상태에서 삼매에 들면 부처를 만난다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참자아라는 개념으로 자아를 없애야만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으며, 자아는 거짓된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서브스턴스라는 영화를 보게 된다면, 이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현재 여러편의 리뷰가 밀려있습니다)
스스로가 원해서 판타지처럼 그런 자신을 만들어 내었지만, 그렇게 탄생된 소위 '나'는 그 이전의 '나'를 부정하고 싶어하며, 마치 타자처럼 대하며, 본체였던 '나' 역시 그 새로운 '나'를 타인처럼 대하며 질투하고, 마치 자신이 가져야 할 것을 빼앗은 것처럼 대합니다.
분명 서스스턴스 체험이 시작될때 잊지마라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모두 자기 자신이며, 같은 자아임을 절대 잊지 마세요.
마치 참자아를 잊고, 자아에 속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우리 모두 하나라는 메세지를 수 없이 듣지만, 결국 내가 시험에 합격하길 바랍니다. (누군가는 떨어지길 바라는 것이죠), 내가 돈을 벌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가난해지기를 바랍니다.)
절대적 기준으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은 질적인 부분에서 차이는 있으나, 쓰레기통을 뒤져야만 살아가는 지구상의 누군가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들을 보며 그 냄새만큼이나 추악하게 감추어진 우리 모두의 이기심을 접합니다.
아파트 값이라는 자기 자산을 지키고 싶은 욕망은 이명박이라는 대통령을 뽑게 하는 가장 큰 요소였고, 또 그런 집단적 욕구와 더불어 '법'이 정의로움이라 믿었던 신념덕분에 절반을 약간 넘는 이들은 또 한번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스스로 차별받는다는 생각, 스스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빼앗겼다는 생각, 결국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닌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 그 인간 본성적인 감정
substance라는 영화를 통해 과연 그 타인이 누구인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정식 리뷰는 다시 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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