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draft

241114 목 수능일이다.

리뷰파파 리파 2024. 11. 14. 07:26

이 글을 적으면 내 나이가 뽀록나겠지만, 전 수능을 쳐본 세대가 아닙니다. 그 경계선의 세계를 살았던 사람이죠. 저희집에도 고3이 있습니다. 솔직히 고3이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시로 합격은 해서 오늘이 그렇게 가슴조리는 날은 아닙니다.

 

저는 학력고사 세대라, 대학 시험을 해당 지원 대학까지 가서 치뤄야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숙소를 마련하러 어머니랑 다니다가 어떤 좋은 분이 자기 집에서 재워준다하여, 그렇게 하룻밤을 묵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죠. 잃어버린 이 사회의 선한 면입니다. 아니, 아직도 분명히 있을테지만 쉽게 접할 수 없게 되었다가 더 정확하겠죠. 그런데 그 집에서 식사도중에 화장실을 한번 다녀왔었다가 어머니에게 정말 혼이 많이 났습니다.

 

예의에 어긋난다는 거죠. 왜 그리도 그 기억이 선명한 것인지.

 

고3 부모이지만 입시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질 못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더 한 해였기에 자식에게까지 마음을 둘 여유가 사실없었죠. 그러나 그 점에 대해 미안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공부란 스스로 하는 것이죠.

 

매일 아침 일찍 깨워서 책상에 앉히셨지만, 저는 대부분 졸았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한 기억은 없었죠. 그렇게 학교를 가고 나름 지역 명문고였기에 저는 항상 바닥을 기는 열등생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년을 생각하면 학교에서는 추억이라고 여겨지는 기억보다 학교폭력(선생님이든, 같은 반 친구에게든)을 가끔 당하던 것과 지독하게 오르지 않던 성적등 썩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학교 밖으로 나오면 인문계가 아닌 소위 실업계를 다녔던 중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신나게 게임도 하고, 어쩌다보면 그 친구의 친구들 중에 본드등을 마시는 소위 불량청소년(제조업 강국의 네이밍이지 않을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오늘은 이야기의 마무르는 못적겠습니다. 아이를 호송해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어서.

 

아무튼 오늘 수능 보는 모든 학생을 위해 10초간 기도드립니다. 화이팅 시험잘보고, 못봐도 인생은 잘 돌아가니 쿨하게 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