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대박을 터트렸던 수상한 그녀의 드라마 버전. 같은 스토리를 굳이 다시 보는 것에 대해서 제 취향이 아니라 썩 관심은 없었지만, 정지소 배우의 예상을 뛰어 넘는 할머니 연기에 이끌려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와 달리 몇가지 다른 설정들이 눈에 뜁니다. 일단 모든 배우가 달라졌지만, 영화에서 주인공 '오두리'의 손자로 나왔던 진영은 기획사 대표로 다시 나오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앞서도 말했듯 정지소의 능청맞은 할머니 연기는 놀랍습니다.
원작 심은경씨에 대비해서 좀 더 여리하고 아이돌 스러운 외모였기에 할머니 연기가 어색할거라 생각했지만, 거의 자신을 놓은 듯한 능청맞음이 기가막히며, 한 단계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키우고 있다 생각됩니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별화를 위해 기존 캘릭터의 성별을 바꾸는 설정(손자는 손녀, 아들은 딸)은 평범한 변주였지만, 의외의 설정인 '에밀리'라는 존재
현재까지 추측해보면, 에밀리는 갑자기 아이돌 연습을 하며 사라졌습니다. 모습은 오두리와 똑같이 생겼다는 점. 처음엔 이 둘이 체인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갑작스럽게 오두리의 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여자가 오두리를 향해 언니라고 부르죠.
즉 아마도 오두리(오말순)는 쌍둥이였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즉 현재 할머니로 나오는 정체불명의 여자는 오두리의 동생이며, 그녀는 이미 택시기사를 통해 젊은 모습이 되어 '에밀리'로 살았다가 다시 늙은 모습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영화와 달리 새로운 캘릭터들의 등장, 밴드였던 설정과 달리 아이돌 연습생이 되는 등의 변주등도 영화와 다른 콘텐츠 적인 재미와 현재 K-컬쳐의 현실을 잘 반영했으며, 기존에 없던 과거 설정을 통해 나름 복수적인 부분도 담고 있어서 이 또한 이후 보여질 사이다 한방을 노리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잘 각색이 되었으며 기존 흥행작에서 적절한 변주를 가미함으로 새로운 궁금증을 갖게 하는 '수상한 그녀'는 KBS 2 TV에서 매주 수,목 10시에 방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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